제주도, ‘제주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용암해수단지) 관리기본계획(변경)’ 고시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있는 JTP의 용암해수 탈염시설. ⓒJTP

매일 수백톤씩 바다에 버려지는 제주 ‘용암해수’ 농축수 활용 가능성이 열렸다. 

제주도는 지난 9일자로 ‘제주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용암해수단지) 관리기본계획(변경)’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위치한 용암해수단지에 입주 가능 업종이 확대됐는데, 매일 수백톤씩 바다로 배출되는 ‘농축수’ 활용을 목표로 한다. 

용암해수는 일반 지하수와 달리 바닷물이 화산 암반 사이 남아 있거나 화산 현무암층을 뚫고 걸러져 육지의 지하로 흘러든 염지하수를 말한다.

현재 제주 용암해수 평균 부존량은 71억1400만톤으로 추정되며, 매일 1000톤씩 취수해도 1만9602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취수하는 과정에서도 용암해수가 계속 생성돼 사실상 ‘무한’한 자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암해수는 화산암반층에 의해 정화·여과 과정을 거쳐 미네랄과 아연, 철, 망간 등 인체에 좋은 희귀 미네랄을 다량 함양하고 있다. 

현재 용암해수단지에서는 1일 최대 1300톤의 용암해수 취수가 가능하다. 용암해수 취수는 제주테크노파크(JTP)가 담당하고 있다. 

용암해수는 ‘염지하수’라서 염도가 높아 그대로 섭취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탈염 작업이 필수적인데, JTP는 탈염을 거친 물을 입주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자체적인 탈염 설비를 갖춰 탈염하지 않은 용암해수를 JTP로부터 1일 800톤 규모로 제공받고 있다. 

제주 용암해수 생성 과정.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통상적으로 용암해수 10톤이 탈염 작업을 거치면 절반으로 양이 줄어든다. 나머지 절반은 ‘농축수’라 불리는데, 취수할 때보다 염도가 더욱 높아져 직접 섭취가 불가하다.  

농축수의 염도는 6~7% 정도다. 염도가 3.4~3.5% 수준인 바닷물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현재 용암해수단지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농축수만 매일 500~550톤에 달한다. 

미네랄 등 성분 함양이 높은 용암해수 특성상 탈염으로 생긴 농축수도 다량의 미네랄 등 성분을 갖고 있지만, 용암해수단지 입주 업종 제한으로 인해 농축수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JTP를 비롯해 입주 업체 모두 농축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진행 등을 위해 입주 업종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인 제주도가 관련 내용을 고시했다.  

용암해수단지 입주 업체의 업종은 음료제조에 집중된 상황이며, 이번 고시에 따라 업종이 확대돼 농축수를 활용한 2차 제조 업체 입주가 가능해졌다. 다만, 제주도는 용암해수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하는 업종의 입주는 제한했다. 

이번 고시에 따라 농축수 활용의 길이 열린 셈인데, 용암해수를 활용한 ‘소금’이나 김치 생산용 ‘소금물’ 생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축수를 더욱 농축하고 농축해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

김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추를 절일 때 사용하는 소금물의 염도가 10% 정도다. 평균 염도가 6~7% 정도인 농축수를 더 농축하면 비슷한 염도까지 맞출 수 있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물보다 용암해수가 갖고 있는 희귀 미네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JTP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농축수 관련 사업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해수 농축수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좌읍 한동리 19만7341㎡ 부지에 위치한 제주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는 2008년부터 용암해수산업 연구·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용암해수단지에서는 현재 생활용수 상수도 1일 56톤, 공업용수 상수도 1일 670톤, 염지하수 1일 1300톤 규모로 취수되고 있다.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있는 JTP의 용암해수 탈염시설. ⓒJ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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