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5일 기준 가용 병상 117곳...“추가 확보 진행...나중에는 자가 치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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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다음 주까지 코로나19용 병상을 51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치료용 병상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확진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택에서 '자가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기준 코로나 대비 제주지역 가용 병상 수는 117개다. 전체 코로나 병상은 421개로 이 가운데 중증 환자나 긴급용을 위해 분류한 60개를 제외하면 361개를 평상시 가용 병상으로 봐야한다.

361개 가운데는 지난 주 금요일 서귀포의료원에서 긴급하게 확보한 병상 39개를 포함한다. 여기서 감염자가 입원한 244개를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117개가 남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 감염 추세를 고려하면 병상을 500개 이상 확보해야 하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15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현재 제주지역 감염재생산지수는 1.8이 넘는다. 다음 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227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확진자 수를 의미한다.

제주지역 월별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보면 4월 87명에서 5월 328명, 6월 223명, 7월 487명으로 치솟고 있다. 8월 역시 14일까지 326명이나 확진되면서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30.29명에 달한다. 지난 1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55명을 기록했다.  

임 단장은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가용 병상 확보 2단계로 설정해 민간·공공시설 포함 2곳을 코로나 대응 병상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총 확보 병상이 510개까지 늘어난다”며 “2단계를 너머 3단계까지 고려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확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각자 자택에서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김미야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브리핑에서 “무한정 병상을 늘리기란 어렵다”고 강조하며 “정부 방침도 자가 치료를 권고하는 경우가 있다. 젊은 층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자가 치료 쪽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에서도 이 부분까지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오후 2시 기준 제주지역 자가 격리자 수는 1135명이다. 확진자 접촉자는 1096명, 해외 입국자는 2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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