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시 칠성로 쁘렝땅 점포 옆...문창우 주교 “의인 덕행 따라 살아야” 축성

지난 15일 최정숙 애국지사 생가터 표지석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문창우 주교(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해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
지난 15일 최정숙 애국지사 생가터 표지석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문창우 주교(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해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 바쳐 희생한 제주 애국지사 강평국(1900~1933)을 기리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 기념사업단(단장 오순덕)은 지난 15일 오후 4시 강평국 지사 생가터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표지석 위치는 제주시 일도1동 1390번지(현 쁘렝땅 입구)다.

강평국 지사는 1900년 일도1동에서 태어나 최정숙(초대 제주도 교육감), 고수선(제주도 1호 여의사) 애국지사와 함께 신성여학교를 1회로 졸업했다.

이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당시 소녀결사대를 결성해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졸업 후 제주에서 제주여자장학회를 조직했고, 야학 ‘여수원’을 설립해 운영했다. 명신학교, 대정공립보통학교, 조천공립보통학교교사를 역임한 제주 여성 교사 1호로 알려져 있다.

1926년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에 진학해 신간회, 근우회, 재동경조선여자청년동맹, 재동경청년단체협의회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그러나 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왔고, 경찰에게 검거돼 취조를 받기도 했다. 결국 1933년 33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강평국 지사는 황사평에 안장됐으나 후손이 없어 정확한 묘 위치는 찾지 못한 상태다. 이런 소식을 안타깝게 여긴 신성여고 후배들의 노력에 힘입어 2019년 8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강평국 애국지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표지석에는 이와 같은 애국지사의 생애를 비롯해, 생전 지사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명언도 새겼다. 

“나라에 봉사하는 길은 여성도 공부하는 길이다. 졸음이 오면 대한독립만세를 불러라. 이 나라는 기필코 독립이 되어야 한다.”

- 강평국

표지석은 신성학원 총동문회와 동문회 산하 최정숙기념사업단이 제작했다. 선배 강평국을 위한 비석 한 구석에 “님의 뜨겁고 고귀한 그 마음, 후세에 기리고자 88번째 기일을 맞아 이 표지석을 세운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제막식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4명만 참석해 진행했다. 이 가운데 문창우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은 “이 땅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봉헌한 이들의 정성과 뜻을 기리려, 강평국 아가타 애국지사의 생가터인 이곳에 마련한 기념비를 축복”한다며 성수로 축성했다.

문 주교는 “성인들과 의인들의 덕행을 따라 사는 저희가 천상 것만을 찾으며 참된 정의와 평화의 도구로써 언제나 사랑을 실천”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강평국 애국지사 표지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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