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쪽 해상 기압골 영향…정체전선 유사 흐름 이어져

16일 오후 9시 기준 한반도 주변 일기도. 제주도 상공에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사진=기상청.

일주일이 넘도록 제주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남쪽 해상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25일까지 비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지나가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됐고 이에 따라 25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지난주 비가 내린 기간을 포함해 약 2주일 넘게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짧았던 기록을 달성하며 물러간 줄 알았던 장마가 다시 '가을장마'로 돌아온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비는 통상적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된 뒤 북상하며 제주도에 영향을 주는 장마와는 다르게 주로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선화 된 기압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제주지역에 비가 수일 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5일간 약 1000mm가 넘는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며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호우 특별경보와 토사 재해 경계경보가 발표된 상황이다.

이 같은 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을 지나가는 기압골이 일본 정체전선과 맞닿아 전선화 되면서 장마 같은 날씨를 보이게 된 것.

일본 규슈지방의 경우 정체전선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지도상 검은색의 '호우 특별 경보'와 진한 보라색의 '재해 발생 우려' 등 최고 단계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사진=일본기상청.
기압골에 따라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오는 25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기상청.

제주는 일본까지 뻗어있는 정체전선이 북상할 경우 전역에 비가 내리고, 전선이 남하할 경우 일부 지역에만 가끔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일부 지역에만 쏟아지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강한 비가 일본으로 향하다 보니 전선과 유사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기압골의 각 지점들이 이어져 전선화 된 것”이라며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언제까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조금만 북상하면 제주 전역에 비가 쏟아지고, 조금만 남하하면 한라산 남쪽만 비가 온다거나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는 비가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항상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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