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분화구 흔적 [사진제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분화구 흔적 [사진제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학계 전망으로만 떠돌던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새로운 분화구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진행한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 결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원형의 분화구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는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500m 떨어진 수심 약 10m 해저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분화구 흔적이 확인됐다.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분화구의 바깥 둘레인 외륜이 침식돼 남겨진 흔적으로 추정했다.

성산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 의해 형성된 응회구다.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기존 육상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이뤄졌으나 해저 지형과 지질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진했다. 

책임연구원인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해저지형 분석 결과와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의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해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진석 세계유산본부 학예사는 “성산일출봉은 5000년 전 분화가 이뤄졌고 새로운 분화구는 그 이전에 생선 된 것”이라며 “정확한 생성시기는 추후 시추 작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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