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시설용량 하루 22만톤’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지상부 공간계획(안)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지상부 공간계획(안)

준공 30년 만에 대규모 현대화 공사를 앞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최대 44만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제주도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공개하고 20일간의 주민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시 도두동 신사수마을에 자리잡은 제주하수처리장은 1986년 도시계획시설 결정후 이듬해인 1987년 1단계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1994년 3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문을 열었다. 가동 첫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하수 규모는 6만톤에 불과했다. 1999년 2단계 공사로 처리량은 하루 7만톤으로 늘었다.

이후 노형지구와 이도지구, 아라지구, 삼화지구가 등 잇따른 택지개발과 대규모 건물이 들어서면서 수차례 증설이 뒤따랐다. 현재 하루 처리량은 13만톤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이마저 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쏟아졌다. 2017년 4월 방류수 기준초과 점검에서는 연속 3회 이상, 주 10회 이상 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방류하기도 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생물반응조 증설과 송풍설비를 교체했지만 2018년에도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와 SS(부유물질) 등이 기준을 초과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무더기 개선 명령을 받았다.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사업지구 위치도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사업지구 위치도

슬러지 수집기 교체와 교반기둥 교체, 내부 반송펌프 증설 등 대책 마련이 잇따랐지만 올해도 COD가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6년 연속 개선 명령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현대화사업은 13만톤인 하루 처리 규모를 22만톤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2035년 계획하수량을 목표로 제주시 동지역 주민 최대 44만3759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제주시 동지역 인구는 38만9141명이다. 현재 시설은 처리인구를 34만5004명으로 계획해 수용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화시설은 현재 인구 대비 처리 규모가 10만명 늘었다.

제주도는 목포방류수질도 BOD 기준 현행 9.9㎎/L에서 절반인 5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SS는 200㎎/L를 넘나드는 유입 수질을 방류시에는 5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화 처리시설은 무중단공법을 적용해 핵심 설비를 지하에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육상에는 생태숲과 생태습지, 산책로, 전망대, 커뮤니티 마당, 다목적 마당 등이 들어선다.

제주도는 2022년 우선 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현장설명과 입찰안내서 질의 및 회신, 기본설계설계 적격심의 등 계약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기존 3869억원에서 58억원 늘어난 3927억원이다. 국비는 1840억5000만원, 지방비는 1930억5000만원, 원인자부담은 15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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