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병상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확진자들이 입원하지 못한 채 자택에서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추가 병상 확보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부 확진자들에게 2~3일간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광복절을 기점으로 16일부터 현재까지 40여명이 입원을 못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13일 55명과 15일 64명 등 최근 일주일 사이 308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하루 평균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 3개 전담병원과 1개 생활치료센터의 1일 기준 퇴원 환자는 20명 수준으로 이보다 갑절 이상 많은 확진자들이 밀려들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입원 대상이 급격히 늘면서 가용병상은 102병상에서 오늘 83병상으로 하루 사이에 두 자릿수로 줄었다.

의료기관별로는 제주대학교병원 28병상, 서귀포의료원 17병상, 제주의료원 23병상, 생활치료센터 15병상이다. 중증환자를 위한 긴급사용 병상을 제외한 실제 가용 병상은 67병상이다.   

이마저 퇴원에 따른 소독과 입・퇴원 절차까지 맞물려 빈 병상에 곧바로 입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는 병상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귀포의료원에 39병상을 추가하고 의료기기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510병상을 갖춘 생활치료센터도 2곳 확보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생활치료센터가 갖춰지면 무증상자와 10, 20대 등 증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환자들을 입소시켜 3개 병원의 의료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음압병상을 갖춘 병원은 향후 기저질환이 있거나 중증환자를 입원시켜 집중치료에 나서게 된다.

제주도는 추가 확산세에 대비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 머물며 치료하는 ‘자가치료’ 방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범운영 중인 자가치료는 증세가 약한 확진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자택에 머물며 의료진이 산소포화도와 발열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질병관리청에서 자가치료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의료진과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시범운영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상 추가 확보 전까지 일부 확진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생활치료센터가 추가로 운영되면 입원 대상을 재분류해 입소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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