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보유한 제주항공의 보유주식 가치. 제주도는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40억원의 유상증자 예산 반영을 추진 중이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제주도의회 동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8일 제주도는 6조5547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하면서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40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총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해 주식비율이 25%에 달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제주항공의 주식 100만주 무상양여와 배당금을 활용한 주식 추가 매입이 이뤄지면서 한때 주식 비중이 7.75%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0년 8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분율은 6%대로 내려앉았다. 대신 제주도가 40억원대 증자에 동참하면서 현재 보유량은 전체 3849만9615주의 6.1%인 234만8876주다.

그 사이 국민연금공단이 지속적으로 제주항공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현재 제주도는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AK홀딩스(주) 53.39%와 국민연금 7.13%에 이어 3대 주주로 밀려났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제주도의 주식수와 지분율에는 변함이 없다.

무상감자가 끝나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추진한다. 발행 기존 주식의 29.25%에 달하는 1126만53주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고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2021년 반기말 연결기준 제주항공 자산총계는 1조663억원, 부채총계는 9854억원, 자본총계는 809억원이다. 전기말 대비 자본총계는 1359억원이 줄었다. 자본잠식률은 57.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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