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후, 서성봉 작가 공동 작업전, 28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서 개최

제주 평면 예술가 겸 전시 기획자 이종후와 조형 예술가 서성봉이 손잡고 공동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일명, 비비작작(非非作作)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 ‘나무의 속살’이 15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나무의 속살’은 ‘나무’라는 한정된 사물에 국한하지 않고 제주의 자연 생태, 제주 자연의 속살까지 다가선다. 

이종후, 서성봉 작가는 지방도 제1112호선인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현장을 찾아갔다. 현장에서 뿌리 채 파헤쳐진 삼나무의 텅 빈 웅덩이를 석고로 캐스팅(주물, 鑄物) 했다. 캐스팅 한 원본을 작업실에서 다시 캐스팅해 거대한 뿌리가 드러난 형상을 제작했다.

작업 과정은 영상 촬영해 기록하고 전시에 활용했다. 조형과 영상 작품을 한 공간에 만나면서 관객은 간접 체험의 장을 마주한다. 이런 성격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을 포괄하는 비주얼아트에 가까운 예술 장르를 추구한다.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이종후, 서성봉 작가의 공동 작업전 '비비작작-나무의 속살'이 28일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사진=이종후.

비비작작 프로젝트에 대해 두 작가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예술적 기법들과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예술 장르 간의 경계들을 아우르는 실험을 통해 각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상호교류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동시에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공동 작업을 통한 조형적 유연함과 확장을 유도한다”고 소개한다.

비비작작이란 단어는 제주어의 부사 격인 ‘비비작작’에서 차용했다. 글씨나 그림을 아무렇게나 마구 쓰거나 그리는 행위를 지칭한다. 그에 걸맞게 전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위하는 자세를 담았다. 기성과 관성에서 탈출하려는 예술가들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두 작가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시청각적 감상의 기회는 물론이고, 제주의 자연과 생태에 대한 질문의 장을 마련해 예술 감상의 공감각적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면서 “비비작작은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공동의 주제를 공동 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감흥을 창출하는 화학적 결합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비비작작 프로젝트는 나무의 속살로 시작해 ▲바람의 속살 ▲파도의 속살 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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