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10년 사용한 상호와 똑같은 편집숍 등장에 상표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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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에서 쥬얼리 숍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가게와 기업에서 운영하는 숍을 혼동하는 고객들 때문에 속앓이 하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00쥬얼리’라는 상호로 숍을 운영해 왔지만 인근에 우뚝 선 제주 드림타워 내 같은 이름을 내건 편집숍이 느닷없이 등장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A씨의 가게와 드림타워는 모두 제주시 노형동 소재로 직선거리로 불과 500m 이내 위치해 있습니다.

드림타워 내 편집숍은 ‘HAN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2월 드림타워 내 문을 열었습니다.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이 직접 관리하는 대형 매장입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도내 최고층 건물 제주드림타워 내에 위치한 대규모점포 'HAN컬렉션'. [사진출처-제주드림타워]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도내 최고층 건물 제주드림타워 내에 위치한 대규모점포 'HAN컬렉션'. [사진출처-제주드림타워]

바닥 면적이 3000㎡를 넘어서 최근 유통상생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로 등록됐습니다. 애초 롯데관광개발이 대규모 점포 등록없이 편집숍을 개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A씨는 “대기업이 인근 영세상인이 운영하는 가게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노형에서 10년 가까이 영업해 왔는데 하소연 할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상호를 기업에 뺏길 것을 우려한 A씨는 최근 ‘00쥬얼리’에 대한 상표 출원을 신청했습니다. 백종원 골목식당을 통해 알려진 '덮죽' 상표 분쟁의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드림타워 운영사를 상대로는 상호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측은 “00쥬얼리는 HAN컬렉션 내 14개 편집숍 중 한 곳으로 도민이 아닌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상호 업체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품에 혼동을 주거나 이익을 침해하기 위해 동일 상호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만큼 재판 변론을 통해 설명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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