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5명 “미우나 고우나 원희룡”…“명망가 대신 열린 캠프 고민”
고경실 전 시장 ‘윤석열 캠프’ 行…김방훈, 장성철, 김용철 등에 러브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버스’가 조만간 출발하면서 제주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할 지역캠프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후보캠프에서 지명도 있는 인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구체적인 이름들이 하나둘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제주캠프 구상을 발표한 곳은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캠프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을 제주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고 전 시장은 20일 전국 광역시·도 선대위원장 상견례에 참석해 임명장을 받는다.

나머지 후보캠프에서는 아직까지 제주선대위원장(캠프) 인선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예비후보 및 캠프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몇몇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다.

홍준표 예비후보의 경우 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제주도당위원장을 역임한 김방훈 전 제주시장과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방훈 전 시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과거 당대표-도당위원장 인연 때문에 거론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연락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거리를 뒀다.

최근 서울, 인천 등 지역을 방문하기 시작한 홍 후보가 제주방문 계획에 앞서 누구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승민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장은 유승민계(바른정당)와 안철수계(국민의당)가 합쳐 만든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장 전 위원장의 고민은 딴 곳에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여러 곳에서 콜은 받고 있지만, 지금은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공모가 우선이다. 캠프 참여 여부는 그 이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예비후보의 제주캠프 구성과 관련해서는 김용철 공인회계사 이름이 거론된다. 김 회계사는 최재형 후보 열린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국회의원과 대학(고려대) 동기다.

원희룡 전 지사의 팬클럽 ‘프랜즈 원’ 회원이라고 먼저 밝힌 김 회계사는 “(최재형 캠프에서)연락을 받은 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원 지사와의 인연이 있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작, 도민사회의 가장 큰 관심은 원희룡 후보 제주캠프가 어떻게 꾸려지느냐다.

원희룡 전 지사를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모 인사는 “그래도 명색의 제주도지사 출신이다. 다른 캠프와는 달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명망가 중심의 캠프 구성보다 ‘더 큰 제주’를 염원하는 도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캠프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정식 캠프는 아니지만 외곽에서 선거를 도울 ‘더큰제주포럼’이 출범했다. 무엇보다 원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로 구성된 팬클럽 ‘프랜즈 원’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5명은 원희룡 전 지사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김황국 의원(원내대표)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도지사를 역임한 제주출신이 대권에 도전한다. 다른 후보들이 도움을 청해도 도와줄 명분이 별로 없다”며 “미우나 고우나 제주출신이다. 원 지사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는 8월30~31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은 뒤 본격 출발한다.

9월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경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고, 10월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을 선발한 뒤 11월 초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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