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주민들 “매연 뿜어내는 차 뒤에 있는 것 같았다” 악취 호소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제주시 도남동(이도2동)에 거주하는 제주도민 이진화(가명) 씨는 지난 19일 밤, 선선해진 날씨에 창문을 열었다가 기름 태우는 비슷한 냄새를 맡고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화 씨를 괴롭히는 원인 모를 악취는 매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쯤마다 풍겨왔습니다. 창문도 제대로 못 여는 답답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원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소문하던 끝에 인근 사우나 굴뚝에서 연기가 많이 나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확인해보고자 했지만 역시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진화 씨는 “평소 49재를 지내는 인근 절에서 나는 냄샌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한 냄새였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불완전한 기름 타는 냄새가 나 시원한 날씨에 창문도 못 열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19일 밤에 인근 사우나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로 119가 출동했었다. 그래서 혹시 사우나 연기에서 나는 냄새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원인 모를 냄새를 한번 확인해달라”고 제보해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제주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게시글 작성자는 “며칠 전부터 밤마다 이상한 석유 타는 냄새? 옷 태우는 냄새? 이런 냄새로 새벽까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창문도 못 열고 자고 있는데 오늘 보니까 근처에 있는 사우나 옥상에서 연기가 나는 것 같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회원들은 “나도 어제 맡았다”, “밤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마치 매연이 엄청 나오는 차 바로 뒤에 서 있는 것처럼 냄새가 며칠째 계속 났다. 나만 예민한 줄 알았다” 등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취재 결과, 지난 19일 오후 10시52분께 해당 사우나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재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한 뒤 복귀했습니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의소리]가 해당 사우나 관계자와 통화했으나 사우나에서도 정확한 원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우나 관계자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은 밤 11시쯤 목욕탕 청소를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7년 동안 달라진 게 없고 늘 점검하기 때문에 사우나에서 나는 냄새는 아닐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7년 동안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냄새 때문에 문제 된 적은 없었다. 최근 냄새가 났다면 주변 건물에서 민원 전화가 많이 왔을 텐데 그런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도2동 주민센터 역시 이날 민원을 받고 낮과 밤, 두 차례나 현장을 방문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도2동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19일 악취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당일 오후 인근 마트부터 시작해서 민원이 접수된 곳 인근을 다 확인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현장 확인 당시인 낮에는 냄새가 안 나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 퇴근하고 따로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가봤는데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민원 발생지역 인근에 악취가 날만 한 시설이 없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