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제주 대형마트 14명 무더기 확진 방문자 추산도 못해...최소 1만명 이상 예비검사자 전망

 

하루 수천 명이 찾는 제주 대형마트(이마트 신제주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월요일 아침 서둘러 검사를 받으려 사람들이 보건소로 몰리면서 대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보건소는 이른 아침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같은기간 이마트 신제주점을 다녀간 고객들이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번 상황은 이마트 신제주점 확진자 발생 영향 때문이다. 이마트 신제주점에서는 20일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21일 3명, 22일 9명 등 사흘간 14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17일부터 20일 사이 이마트 신제주점 방문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월요일 아침 오전 9시, 보건소 업무개시를 앞두고 족히 수백 명에 달하는 검사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까지 검사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급작스러운 검사 행렬에 보건소 직원들은 안내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차량까지 밀려들면서 주차장은 진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건소 주변 인도까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차가 막히자 중간에 택시에서 내려 내달리는 시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인력을 투입해 주차 안내에 나서고 있지만 통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급기야 경찰과 자치경찰은 교통 외근 인력을 투입해 이도광장 방향 보건소 앞 3차선을 차단했다.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자 경찰까지 출동해 거리두기 유지 등을 검사행렬에 안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자, 현장 출동한 경찰이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검사 차량 행렬에 차선 통제까지 더해지면서 보건소를 중심으로 교차로 4개 방향 전체 차선은 운행이 힘든 상황이다. 출근길 시간까지 겹쳐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다.

시설 밖 검사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식간에 검사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기 행렬은 보건소 앞을 넘어 남쪽 KBS제주방송총국 방향으로 수백 미터의 대기 줄을 만들었다.

이마저 통제가 안돼 대기자 간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바로 앞 대기자와 몸을 밀착하다시피 하면서 감염 우려마저 높이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검사자가 몰리면서 진단검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장사진을 이룬 검사행렬은 제주시 동부보건소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이날 오전 업무개시 때부터 밀려든 검사 인파로 동부보건소 역시 큰 홍역을 치렀다.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같은기간 이마트 신제주점을 다녀간 고객들이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고 있다.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같은기간 이마트 신제주점을 다녀간 고객들이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고 있다.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사흘 연속 확진자가 나오자 휴일 저녁인 22일에야 해당 동선을 공개하고 17일부터 20일까지 방문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 받을 것을 주문했다.

휴일 저녁 동선 공개가 결국 월요일 아침 검사 행렬 폭증으로 이어졌다. 제주도는 동선 공개 기간 해당 시설의 정확한 방문 인원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신제주점의 하루 방문객을 1000명으로 추정할 경우 최소 4000명 이상이 검사 대상이다. 직원과 방문자의 가족까지 더하면 예비적 검사 대상만 1만명을 넘길 수도 있다.

제주보건소는 선별진료소에 16명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역대 최대 인원이 몰리면서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점심시간도 운영하지 않고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상철 제주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 투입해 대응하고 진행요원까지 배치했다”며 “점심시간도 거르고 가능한 인력을 동원해 검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순 건강증진과장은 “선별진료소의 인원을 4개조에서 6개조로 늘려 대응하겠다”며 “검체는 전량 항공기를 통해 서울 업체로 보내 검사가 빨리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3일 코로나19 검사행렬은 제주시 동부보건소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이날 오전 업무개시때부터 밀려든 검사 인파로 동부보건소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제주의소리
23일 코로나19 검사행렬은 제주시 동부보건소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이날 오전 업무개시 때부터 밀려든 검사 인파로 동부보건소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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