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도청 본관 서측에서 A씨가 몰던 아이오닉 차량이 2m 아래 정원으로 추락해 김태환 전 도지사 기념목 앞에 멈춰섰다. ⓒ제주의소리
22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도청 본관 서측에서 A씨가 몰던 아이오닉 차량이 2m 아래 정원으로 추락해 김태환 전 도지사 기념목 앞에 멈춰섰다. ⓒ제주의소리

전직 제주도지사들의 기념목이 심어진 제주도청 내 정원에 차량이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휴일인 22일 오후 5시20분쯤 도청 본관 서측에서 A씨가 몰던 아이오닉 전기차량이 갑자기 2m 아래 정원으로 추락했다.

차량은 장애인 전용주차장 안내 표지판을 가격하고 방지턱을 뛰어넘어 경사지에 가까스로 멈춰섰다. 이 충격으로 철재 표지판이 꺾이고 화단 나무가 일부 훼손됐다.

차량이 나무를 충격하지 않아 A씨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추락한 지점의 흙이 완충 작용을 한 점도 피해를 줄이는데 일조했다.

공교롭게도 차량이 멈춰선 지점에는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기념목이 심어져 있었다. 바로 옆에는 최근 식재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기념목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주도청 내 차량 추락사고로 움푹 패인 정원. 차량은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기념목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내 차량 추락사고로 움푹 패인 정원. 차량은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기념목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제주의소리
차량 추락사고로 전기차가 일부 파손되면서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기념목인 먼나무의 밑둥 일부에 상처가 났다. ⓒ제주의소리
차량 추락사고로 전기차가 일부 파손되면서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기념목인 먼나무의 밑둥 일부에 상처가 났다. ⓒ제주의소리

사고 충격으로 차량의 일부 부품이 튕겨 나가면서 김 전 지사의 나무 밑둥에 일부 상처가 났지만 생육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전 지사의 기념목은 46년간의 공직 생활을 기념해 도지사 퇴임에 맞춰 2010년 6월30일 심어졌다. 수목은 제주향토 수종인 먼나무다.

이 나무는 식재 이듬해인 2011년 4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는 등 생육이 약화돼 조경전문가가 나서 영양제를 대거 투입해 되살린 일화가 있다.

원 전 지사의 기념목은 김 전 지사 옆에 자리해 훼손은 없었다. 11일 심어진 원 전 지사의 기녀목은 주목(朱木)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장수를 상징한다.

제주도 청사관리팀은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에 올라 출발하던 중 갑자기 화단으로 돌진했다”며 “크레인을 동원해 차량을 끌어 올렸고 다행히 운전자도 큰 부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0년 6월30일 심어진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의 기념목인 먼나무. ⓒ제주의소리
2010년 6월30일 심어진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의 기념목인 먼나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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