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35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설 했지만 의료와 행정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35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설 했지만 의료와 행정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의소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들의 고강도 근로가 이어지면서 일부 간호사들이 근무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제3생활치료센터 개원에 앞서 긴급히 간호사 6명 채용에 나섰지만 이중 원서를 접수한 4명 중 2명이 현장을 확인하고 근로 포기 의사를 밝혔다.

채용 공고 당시 하루 12시간 2교대 근무조건을 내걸었지만 퇴근 후 출근 전까지 지정된 숙소에 머물며 계약 해지까지 외출을 일절 금지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6명의 간호사가 필요하지만 2명만 근무 의사를 밝히면서 4명의 간호사를 추가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사이 제주도는 21일 혁신도시에 350병상 규모의 제3생활치료센터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협력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에 간호 인력 지원을 추가로 요청하고 이달 말 문을 닫는 제2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을 교대로 출근시키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행정 지원 인력채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제주도는 생활치료센터 개원에 맞춰 계약직 행정 담당자 20명을 공개 모집했다.

애초 20일까지 인원을 충원하기로 했지만 단 6명만 응시했다. 재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이마저 지원자는 4명에 그치고 있다.

주 52시간과 4대 보험, 추가 수당 등을 보장했지만 간호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기본급과 이동제한 등의 근무조건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생활치료센터 담당자는 “채용 공고 당시 근무 처우를 고지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며 “재공고시 면접을 생략해 서둘러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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