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1-2위 격차 오차범위 밖…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 앞당길까?

내년 6월1일 제주도지사·도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이는 곧 다른 선거 분위기에 묻히는 경향이 많다는 얘기다.

제주교육계 수장이란 특성상 ‘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선거지만 만약 진보-보수 프레임으로 선거판이 흘러갈 경우 50여일 앞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판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상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제주도민들의 민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제주도교육감 후보 선호도. ⓒ제주의소리/그래픽=최윤정 기자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10명(가중적용 사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제주도교육감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4.4%가 현역인 이석문 교육감을 첫 손에 꼽았다.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12.7%, 김광수 전 교육의원은 12.6%였다. 1위 이석문 교육감에 맞선 고창근 전 국장과 김광수 전 교육의원 사이의 격차는 각각 21.7%p, 21.8%p로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물론 0.1%p 격차인 고창근 전 국장과 김광수 전 교육의원의 순위 구분은 의미가 없다.  

기타 인물은 0.6%, 없다 23.1%, 모름/응답 거절은 16.6%였다.

성별로는 이석문 교육감의 경우 여성(33.7%)보다 남성(35.2%) 유권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다소 높았고, 고창근 전 국장은 남성(14.6%, 여성 10.7%), 김광수 전 의원은 여성(15.5%, 남성 9.7%)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이석문 교육감은 18세 이상 20대(32.1%)에서부터 30대(24.5%), 40대(36.8%), 50대(37.2%), 60세 이상(37.2%) 등 전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창근 전 국장은 30대(15.2%)와 50대(14.0%)에서, 김광수 전 의원은 20대(13.6%)와 60세 이상(13.4%)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 이석문 교육감과 각각 ‘1전1패’ 고창근-김광수, 후보단일화 논의 앞당길까? 관심

이번 여론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정치 성향별로 표심이 결집되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석문 교육감은 진보, 고창근 전 국장과 김광수 전 의원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보수(34.7%), 중도(33.2%), 진보(39.4%)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30% 중·후반대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고창근 전 국장은 ‘보수 14.1%-중도 12.8%-진보 12.0%’, 김광수 전 의원은 ‘보수 15.3%-중도 13.3%-진보 11.0%’ 등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10% 초·중반대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내년 교육감선거의 경우 이석문 교육감의 3선 저지를 위한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인 이석문 교육감을 꺾기 위해 김광수 교육의원과 윤두호 전 교육의원, 고재문 전 제주교총 회장, 고창근 전 교육국장 등 보수 성향 주자들이 단일화를 이뤘다.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교육감이 1대1 진검승부를 벌인 결과는 ‘51.20% vs 48.79%’. 2.41%p(8248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치러진 선거는 진보 성향 1명(이석문)과 보수 성향 3명(고창근, 양창식, 강경찬) 등 4파전으로 치러진 결과, 이 교육감이 33.22%를 득표하며 26.90%를 득표한 고창근 전 국장을 6.32%p(1만8085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공직선거법 제108조3항에 의거해 사전 실시신고 시 목표표본 크기인 800명을 기준으로 가중 처리했다.

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100% 무선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1년 7월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2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해당 보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론조사 자료의 저작권은 <제주의소리>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할 경우에는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8월19~20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이라고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고 인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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