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 통해 임시이사 7명 선임...종합감사 곧 발표 ‘경찰 수사의뢰 가능성’

제주국제대학교가 각종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이 2016년 이후 5년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대학교가 각종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이 2016년 이후 5년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제주의소리

부실대학으로 내몰린 제주국제대학교의 학교법인이 5년 만에 다시 임시이사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학 정상화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26일 학교법인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가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에 대한 임시이사 2명에 대한 신원조회를 거쳐 조만간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동원교육학원 이사는 총 8명이다. 학교법인은 2019년 11월 이사 5명이 동반 사임하자, 결원 이사 중 3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절차를 어겨 개방형 이사가 아닌 일반 이사를 먼저 선임했다.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한 제주도는 이들의 직무를 곧바로 정지시켰다. 이어 올해 5월 신규 이사진 3명에 대해 임원취임승인 취소 행정처분을 내렸다. 

제주도는 이사회 운영을 위해 7월13일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를 통해 임시이사 5명을 선임했다. 이후 정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돼 임시이사에 대한 추가 선임 절차가 진행중이다.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가 신규 이사 선임을 승인하면 동원교육학원은 전체 이사 8명 중 7명이 임시이사로 구성되는 ‘임시이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된다.

동원교육학원은 2000년 학교법인 설립자인 김동권 전 이사장의 185억원대 교비 횡령사건이 터지면서 11년에 걸쳐 임시이사 체제를 경험했다.

2012년 3월 가까스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해 옛 탐라대학교와 옛 제주산업정보대학을 통폐합하고 제주국제대를 출범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2013년 11월 다시 임시이사 체제가 됐다.

학교법인은 옛 탐라대 부지 2필지 31만2217㎡와 건물 11개동 3만316㎡를 제주도에 415억9500만원에 매각해 2016년 5월 정이사를 선임했지만 5년 만에 또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갔다.

유일하게 남은 정이사 1명마저 10월 임기가 끝나면 이사회는 7인 전원 임시이사 체제가 된다. 현재 정이사는 학교 설립자인 김 전 이사장측 추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임시 이사회는 법인과 대학의 예・결산과 학사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업무 처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재산 처분과 정관 변경 등의 주요 정책 결정의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정이사 체제 전환에도 시간이 걸리지만 당장 감사위원회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에도 대비해야 할 처지다. 제주도는 올해 초 부실운영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의뢰했다.

감사위원회는 6월7일부터 25일까지 법인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막바지 행정처분 대상을 추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사안은 경찰 수사 의뢰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분쟁도 계속되고 있다. 옛 탐라대 부지 매각에 따른 임금 정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재 임금 등과 관련한 13개 민사 소송이 이뤄지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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