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회 임시회 개회사 “고영권 정무부지사 재임명? 적격 여부 철저히 검증”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에게 도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공직기강 확립과 발로 뛰는 소통행정을 주문했다.

좌남수 의장은 26일 오후 2시 제39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현재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 권한대행 체제가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일 대권 도전을 위해 사직함에 따라 제주도정은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는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좌남수 의장은 “공교롭게도 권한대행 전환 시점부터 코로나19 방역은 당장 발등의 불이다. 도 방역망과 의료대응 체계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특별법 개정, 제2공항 갈등해소, 4.3희생자에 대한 배·보상을 비롯해 곶자왈 보전관리 방안 수립,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운영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거나 주민갈등이 심화되는 당면 과제들이 많다”며 현안 대응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달라고도 했다.

특히 곶자왈 보전관리방안 수립과 관련해서는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곶자왈 보전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보호지역과 원형훼손지역 기준이 모호해 도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사유재산권 침해와 미흡한 주민의견 수렴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문했다.

최근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관련해서도 “도민생활과 직결된 쓰레기 처리와 상하수도 문제가 잊을만하면 터져 나온다. 자칫 청정제주가 쓰레기 섬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주민들의 반발과 민원에 잠재우기식 일시적 대처나, 행정의 힘으로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주민들이 수용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고, 갈등을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만섭 권한대행이 원희룡 지사의 사퇴로 자동 면직된 고영권 전 정무부지사를 재지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임기간 성과평가와 함께 지금의 코로나 위기 극복과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합한 후보인지 적격 여부를 철저히 재검증해 달라”고 ‘현미경 검증’을 당부했다.

고영권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는 9월15일쯤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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