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정상추진 의지 밝혔는데, 새로운 분열과 갈등만 초래” 반대 입장 천명

강연호 도의원(표선면). ⓒ제주의소리
강연호 제주도의회 의원(표선면, 국민의힘).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가 ‘반려’ 결정하면서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대안 중 하나로 모색되고 있는 정석비행장 대안론에 대해 지역구 도의원이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제주도의회 강연호 의원(표선면, 국민의힘)은 8월26일 오후에 열린 제39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보완 후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지난 6년간 방기하다 지금에 와서 불쑥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꺼내는 것은 정책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새로운 분열과 갈등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20일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했다.

이 같은 환경부의 ‘반려’ 결정 이후 오영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일부 정치권에서 성산 제2공항 대안으로,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정석비행장(표선면 소재) 활용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연호 의원은 “이미 정석비행장은 지난 2018년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제조사 최종보고서’에서 2단계 평가 10개 후보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한 후보지다. 350m 표고의 한라산 중턱에 윈드시어, 안개, 눈 등 항공기술적인 안전성과 편의성, 환경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아 탈락한 정석비행장을 들먹이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강연호 의원은 “국토부장관이 제2공항 건설사업의 정상추진을 밝혔음에도 이제 와서 불쑥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꺼내는 것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만 초래할 뿐”이라며 “제2공항과 같은 핵심 인프라 입지 결정이 정치인들의 정치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그 동안 주민수용성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했는데,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말하기 이전에 가시리와 표선면민의 의견을 단 한차례라도 물은 적이 있느냐”며 “정석비행자 대안론을 꺼냄으로써 제2공항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성산읍과 표선면 간의 또 다른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강연호 의원은 “정석비행장 대안론으로 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촉구한 뒤 또 다시 거론할 경우 지역주민과 함께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석비행장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인근에 있는 비행장이다. 대한항공이 조종사 양성 및 훈련용으로 만든 것으로, 지난 1998년 8월 개장했다.

길이 2300m, 폭 45m 활주로와 항공등화시설, 계기착륙장치(ILS) 등을 갖춰 A300급 중형 항공기는 물론 보잉 747급 점보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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