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건강 위한 전문적·체계적인 청소관리 인력 필요하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버스 내부 에어컨 송풍구와 천장 먼지, 곰팡이 제거에 버스기사를 동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체계적인 청소전문 인력을 확충해 청결한 대중교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버스노조는 “최근 언론에 버스 차내 에어컨과 천장 등 먼지·곰팡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며 “도민 이동수단인 버스는 청결관리가 필수지만, 차내 청결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운송사업자는 버스노동자들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보도에 따라 제주도 대중교통과는 지난 20일 각 운송사업자에게 오는 31일까지 청소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운송사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버스노동자에게 청소업무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운송사업자는 사내공고나 문자를 통해 청소범위를 제시하며 청소할 것을 지시했다”며 “노동자들이 기본 청소업무를 휴식시간에 실행하지만, 이번 청소의 경우는 다르다”고 밝혔다. 

에어컨과 천장 등 구역은 운송사업자들이 전문 청소 인력을 고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에어컨의 경우 정비 영역이기도 할 정도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모든 것들을 버스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청소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버스노조는 “제주도 버스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제17조에는 ‘운송사업자는 도민의 교통안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버스운행에 관한 각종 안전장치 및 차량 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유지관리 할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 차량관리를 평가항목에 넣어 평가하고 있으며, 그 평가결과에 따라 운송사업자에게 성과이윤을 차등지급하고 있다”며 “이는 도민 혈세가 운송사업자 차량관리청소비용으로 지원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 대중교통과는 운송사업자에게 청소 요청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 청소 인력을 고용해 체계적인 청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며 “대중교통과는 운송사업자의 노무관리 영역이라면서 오히려 청소업무가 버스노동자의 업무영역에도 포함되지 않느냐며 버스노동자들의 불평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제주버스노조는 “도민 혈세가 운송사업자 배만 불린다는 것이 이제 대수롭지 않은 상식이 된 현실”이라며 “준공영제 시스템 아래서 도민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제 전문 청소업무까지 동원되는 부당한 현실에 내몰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차내 청소관리가 전문적으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이번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대로는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대중교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문] 버스 차내 에어컨 송풍구, 천장 먼지·곰팡이 제거에 버스기사가 동원되고 있다
- 각 회사에 지시내린 도 대중교통과는 강건너 불구경-

최근 버스승객의 언론제보로 버스 차내의 에어컨과 천장 등의 먼지·곰팡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민의 안전한 이동수단인 버스는 도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차내의 청결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차내 청결을 관리하는 책임이 운송사업자의 몫에서 벗어나 버스노동자들에게 청소업무를 부당지시하고 있는 현실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이번 언로보도에 따라 도 대중교통과는 8월20일 각 운송사업자에게 차량내부 에어컨 송풍구, 유리창 틈·천장 등 먼지·곰팡이를 제거하여 8월31일까지 청소실적을 보고하게 끔 요청하였다. 이에 각 운송사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버스노동자들에게 그 청소업무를 지시한 것이다.
 
일부 회사를 제외한 대분분의 운송사업자들이 사내공고 및 버스노동자 개인 문자로 에어컨 송풍구 등등의 청소범위까지 제시하면서 청소를 지시하고 청소완료를 보고하라고 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버스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청소업무를 휴식시간에 실행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청소문제는 운송사업자들이 전문 청소원을 고용하여 차내청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에어컨 문제는 정비의 영역이기도 할 정도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체계적인 청소업무를 운송사업자가 버스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차내 청소상태가 잘 관리될 수가 없는 것이다.

제주도 버스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제17조에는 ‘운송사업자는 도민의 교통안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버스운행에 관한 각종 안전장치 및 차량 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유지관리 할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으며, 버스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 차량관리를 평가항목에 넣어 평가하고 있으며, 그 평가결과에 따라 운송사업자에게 성과이윤을 차등지급하고 있다. 도민의 혈세가 운송사업자 차량관리청소비용으로 지원되고 있다는 반증이며, 도 대중교통과가 운송사업자에게 청소 요청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 청소원을 고용하여 체계적인 차내청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8월23일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는 도 대중교통과에 버스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한 지시로 에어컨 송풍구 및 천장 먼지·곰팡이 제거에 동원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관리감독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중교통과는 운송사업자의 노무관리 영역이라서 도 대중교통과가 조치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청소업무가 버스노동자의 업무영역에도 포함되지 않느냐며 버스노동자들의 불평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민의 혈세가 운송사업자 배만 불린다는 것이 이제 대수롭지 않은 상식이 되어 버린 지금. 그런 비상식적인 버스준공영제 시스템안에서 도민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버스현장에 투입되는 버스노동자들은 이제 전문 청소업무에까지 동원되는 부당한 현실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차내 청소관리가 전문적으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이번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중교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하는 바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도 대중교통과는 각 운송사업자들을 철저히 관리감독하여 전문 청소인원확충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제주도 버스 차내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021년 8월 2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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