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열대야 현상 계속되면 추가 기록 경신 가능

24절기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무더위로 ‘잠들지 못하는 제주’는 연일 밤잠을 뒤척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 최저기온은 ▲제주시 26.6도 ▲서귀포시 25.4도 ▲고산 26.1도 등으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올해 제주시 열대야 발생일수는 8월30일까지 무려 44일에 달한다. 월별로 7월에 25일, 8월 19일이 관측됐다. 

올 여름 제주시 지역의 열대야가 총 44일로 기록됐다. 열대야 측정 이후 역대 4번째 열대야가 많았던 해다. ⓒ제주의소리
올 여름 제주시 지역의 열대야가 총 44일로 집계됐다.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역대 4번째 열대야 발생일수가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후 4번째로 열대야 발생일수가 많았던 2016년 43일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제주시 역대 최고 열대야 발생일수 기록은 2013년 51일이다. 그 뒤로 ▲2017년 50일 ▲1994년 46일 등이다. 

남풍류를 따라 제주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제주시 열대야 기록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05년의 경우 9월에만 제주시에서 열대야가 7일이나 관측된 바 있다. 또 제주시 기상 관측이 1923년 이후 가장 늦게 관측된 열대야는 2005년 기록된 9월20일이다. 

제주시만큼은 아니지만, 서귀포시도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7월 열대야 발생일수는 18일, 8월은 30일 열대야가 15일이 관측되는 등 총 33일을 기록했다. 

서귀포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후 18번째로 많은 기록이며, 서귀포시 역대 최고 기록은 2013년 57일이다. 

30일 제주북부해상에서 약한 기압골에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속 25km 속도로 동북진하고 있다. 비구름대 영향으로 이날 제주 북부에 약한 비가 오겠다. 

제주 동부와 서부, 북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기온이 28~31도, 일최고체감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르면서 매우 덥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온다습한 남풍기류의 영향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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