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기자회견 “도민 우려 해소할 수 있는 제2공항 돼야”

30일 제주를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30일 제주를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 후보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구 을) 후보가 제주를 찾아 제2공항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지 선정과 노선 분산 등 도민 의견을 바탕으로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30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당 제주도당사를 찾아 제주 제2공항, 제주4.3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선 경선 후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후보는 “국민들께서 민주당과 한국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간절히 촉구하고 계신다.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뻔한 인물과 주장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박용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핵심 정책인 국부펀드를 내세우며 더 이상 대한민국이 자동차와 선박, 반도체 같은 수출로만 먹고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세금을 올리지 않고 국부펀드에서 정부 재정의 20%를 확충하는 등 수익을 끌어냈다”며 “대한민국도 앞으로 수출만이 아니라 자산을 잘 운용해 돈을 버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이 행복적립계좌를 열게 해 목돈과 노후자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연금과 같이 국가가 국내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려 안정적으로 노후 자산과 목돈을 국민들이 챙길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2공항과 관련해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을 강행하면서 찬반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도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기존 공항은 포화상태인 데다 미래 제주 발전상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말에 공감한다”며 “제2공항을 신설하고 수용 인원을 분산시켜 더 나은 비행 환경과 제주 발전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우려하는 환경파괴 부담과 관광수요 분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민 이해를 잘 담아내겠다며 제2공항 건설 필요성을 못 박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제2공항이 신설로 인한 환경파괴 부담과 기존 제주공항 이용객 및 관광수요 분산에 따른 제주시 중심 경제적 손실 등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도민 이해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잘 협의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석비행장 같은 대안을 통해 제2공항 위치를 다시 정하는 문제 등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며 “공항은 지어야겠지만, 어느 위치에 지을 것인지나 어떤 노선을 분산할 것인지는 도민 의견을 모아야 한다. 원천적으로 반대는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0.9%가 ‘제주 성산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에서 백지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항에서 응답자 50.9%는 ‘백지화 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보완해 재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4.5%로 집계됐다. 정석비행장 활용 관련 문항에서는 ‘찬성한다’ 38.6%, ‘반대한다’ 52.5%로 나타나기도 했다.

30일 제주를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30일 제주를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정부의 4.3 배·보상 차등지급 논란에 대해서는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인 만큼 절대 차등지급이 이뤄져선 안 된다며 ‘행정편의주의’와 ‘책상물림’ 등 표현으로 강하게 반대키도 했다. 

박 후보는 “배·보상을 나이와 직업, 평소 수입, 학력 등을 따져 차등지급 하는 것은 민사 관계일 때나 맞는 말이지 국가폭력에 의해 학살당하거나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책상물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등지급은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책상물림이다. 관련 위자료 형식 배·보상 지급 절차가 내년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가 관련 예산안을 짜오면 차등지급 논란이 없도록 내년 예산에 잘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이 지방 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방제 수준으로 가야한다”며 “도지사가 충분한 지역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발전 계획을 세우고 밀고나갈 수 있는 권한과 재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가 특별자치도의 위상을 가지고 나아가는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자치 경험을 토대로 발전할 수 있게 더 많은 행정 권한과 재정 권한, 사법 권한을 확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제주만큼 맑고 깨끗한 정치인이 되겠다. 도민들이 박용진을 지지하는 것이 민주당의 변화,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확고한 투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파나 조직이 없어 힘든 것이 많다. 다른 후보들이 성큼성큼 나아갈 때 잰걸음으로 열심히 쫓아야 한다”라면서도 “적극적으로 뛰고 변화에 앞장서겠다. 기존의 낡은 상품들이 아니라 눈길을 끄는 신상품으로 손길까지 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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