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술협회는 제47회 제주미술대전 대상 수상자로 배효정 작가, 서예문인화대전 대상 수상자로 김태행 작가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배효정 작가는 영상 작품 ‘당신의 기원’으로 미술대전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2019년부터 ‘당신의 기원’ 연작을 창작하고 있다. “우리 삶의 뿌리와 간절한 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대상 작품에 대해 “급작스럽게 닥친 혼란의 시대 상황 속에서 힘겨운 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우리 후손들이, 고달픈 역사를 헤치고 살아낸 길잡이로서 희망과 위로의 상징이 된 제주의 여신, 여성, 어머니를 통해 그들의 강인함을 닮고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바람을 수중 퍼포먼스 영상으로 담아보았다”고 소개한다.

더불어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돼 주신, 지금은 돌아가진 저희 이웃 어르신 강정욱 할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늘 생활 속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찾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 늘 작업의 영감이 되어주시는 협재리 마을의 어르신들과 이장님께도 감사드린다”면서 “미술 작가의 피를 물려주신 외할머니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진실 된 이야기를 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태행 작가는 ‘채근담구’의 문구를 한문 서예 작품으로 써내려가면서 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그는 “남의 과오는 용서하되 자신의 과오에 대해 엄격하자는 내용을 한간의 필의를 담아서 예서로 표현했다”면서 “여러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 저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지만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쓰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백광익 작가는 “공모전 성격에 맞게 작품의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을 향상 시키고자 하는 집행부의 노력과 더욱 발전하는 다양한 표현 방법들에서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가들의 참신성과 작품성이 돋보였다”고 총평을 남겼다.

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상기 작가(한국각자협회 대구지회 예목서각회장)는 “도록을 통한 예년의 작품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이 출품됐음을 높이 인정한다”면서 “각 분야별로 전체 작품을 펼쳐 놓고 비교할 수 있게 심사장의 장소적인 부족함을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서예문인화대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미술대전 우수 작가상은 김승민, 김다슬 작가가 받았다. 선정 작가상은 강복근, 고종규, 김산, 김소운, 나광호, 라군선, 최준영, 현초인, 문수정, 이가희, 정재훈, 조성옥 작가에게 돌아갔다.

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은 이용철(한문), 이문석(한글), 문영주(문인화) 작가가 받았다. 특선은 표미숙, 김양선, 김영희, 김경섭, 김시연, 김효은(이상 한글), 허동일, 장정관, 이복기, 문원일, 전용석, 김은숙(이상 한문), 이서진, 양원석, 박영애(이상 문인화)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 제주미술대전은 총 76점이 출품했다. 평면 60점, 입체 61점이다. 제주지역 작품은 45점, 타 지역은 31점을 보였다.

서예문인화대전은 총 268점이 출품했다. 한글서예 76점, 한문서예 88점, 서각 20점, 문인화 54점, 캘리그라피 30점이다.

미술대전 입상 작품은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서예문인화대전 입상 작품은 9월 4일부터 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