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날씨 여파로 올해 제주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이 15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도내 12개 지정해수욕장 방문객은 94만49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만명과 비교해 8% 가량 줄었다.

올해부터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수욕장이 지정해수욕장에 추가되면서 통계 범위가 넓어졌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기 폐장과 장마가 맞물려 방문객은 오히려 줄었다.

해수욕장별로는 함덕이 22만3854명으로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호테우 10만9104명, 중문색달 10만5471명, 협재 10만5252명, 금능 9만5618명, 곽지 8만3510명 등의 순이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이 곽지보다 적은 6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 가량 늘었다. 반면 함덕과 협재, 금능은 20~30%가량 줄어 대조를 이뤘다.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이 1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7년 106만명에서 2006년 84만명으로 떨어진 이후 15년 만이다

여름철 놀이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은 2017년 278명에서 2018년 244만명, 2019년 189만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주도는 앞선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맞춰 도내 모든 해수욕장을 일시 폐쇄했다. 시설 사용 중단 후에도 상황실을 운영하며 31일까지 방문객 통계를 이어왔다.

폐쇄 후에도 민간안전요원 279명을 각 해수욕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행히 이 기간 익사 등 수상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폐장 후에도 10일까지 43명의 민간안전요원을 투입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수영은 가능하지만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는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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