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국관광객 소비액 1조2648억...2019년 대비 38%↑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 자료에 첨부된 올해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 소비패턴 그래프.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시장의 소비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객 소비금액은 1조3093억원에 달했다.

이는 8434억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관광소비금액에 비해 55.2% 늘어난 것이고,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 상반기 1조955억원에 비해서도 19.5% 가량 높은 수치다.

내국인 관광객의 급증세가 주효했다. 2019년 상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금액은 9652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1조2648억원으로 31%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제주도 전체 소비(3조2649억원)의 38.7%에 달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발발한 5월 이후에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소비금액이 7989억원에 그쳤던 것을 비교하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다.

이에 반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금액의 경우 2019년 상반기 1303억원 수준에서 2020년 상반기 445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도 445억원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관광 소비 회복 추세와는 별개로 소비 패턴은 개별여행과 관련된 특정업종에만 편중된 경향을 띄었다.

여행·숙박 관련 업종 중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의 경우 2019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4~5월 중 렌터카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소비액도 크게 늘었다.

반면, 전세버스, 2급 호텔, 관광여행사 등의 경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단체여행을 꺼리는 현 상황이 지속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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