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삭힌 제주어 사투리 연극, 서울에서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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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말모이연극제...14~19일 제주 ‘제나 잘콴다리여’ 공연
사진=말모이연극제 운영위원회.

고유한 우리말을 연극으로 알리는 ‘말모이연극제’가 올해로 3회째 열린다. 제주도는 ‘극단 제주괸당들’의 창작극 ‘제나 잘콴다리여’가 출품한다.

올해 말모이연극제는 9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공간아울, 후암스테이지 두 곳에서 열린다.

말모이 연극제는 ‘한반도 전역의 언어, 지리, 문화 특색을 담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우리말 연극제’를 표방한다. 1910년 주시경 선생 뜻을 이어 편찬된 현대적인 국어사전 '말모이'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리말 지킴이라는 취지를 담아, 2017년부터 준비해 시작된 연극제다. 

이번에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라도, 이북, 충청도,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등 지역 극단 8곳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극단 제주괸당들’의 창작극 ‘제나 잘콴다리여’가 선정됐다. 제주 출신 연극인 강제권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14일부터 19일까지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극단 제주 괸당들은 타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제주 출신 연극인들의 모임이다. 첫 번째 말모이연극제부터 참여해오고 있다. 1회 연극제에서는 김정숙 작가의 ‘눈 오는 봄날’, 2회 때는 제주 작가 강용준의 ‘간병인’을 각색한 ‘자청비2020’을 올렸다. 

제주 괸당들은 이번 ‘제나 잘콴다리여’에 대해 '진짜배기 제주어 사투리'로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제주 괸당들은 작품 소개에서 “앞선 두 차례 말모이연극제에서 선보인 작품이 제주어 사투리 초급·중급이었다면 이번 편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고급편”이라며 “제주 시골의 할망, 하르방들이 쓰는, 자막이나 통역 없이는 알아듣기 힘든 진짜배기 사투리다.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난해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말모이 연극제에 가장 맞는 설정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줄거리는 서울에서 프렌치레스토랑 ‘마농의 샘’을 운영하는 우진이 결혼을 위해 제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결혼 전 여자친구 미란의 조부모에게 인사하러 제주도로 내려오지만 미란은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 당장 내려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 결국 우진은 미란의 시골집에 홀로 찾아간다. 그런데 자신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지 무뚝뚝한 할머니에 주눅이 들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에 혼미해진다. 설상가상으로 뭔가 하나씩 등장하며 결국 우진의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가버리게 되는데….

출연진은 고인배, 신혜정, 조옥형, 신지인이다. 조명감독은 박성민, 오퍼레이터는 정욱권, 목소리출연은 이지영이 맡았다. 특별히 제주어 감수는 제주 지역 극단 ‘문화놀이터 도채비’ 변종수 대표가 담당해 눈길을 끈다.

작가 겸 연출 강제권은 “평소에 쓰던 제주어는 제주어가 아닌 하이브리드 제주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네다섯 살 무렵이었다. 시골에 갔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 충격이었다”면서 “공연 제목인 ‘제나 잘콴다리여’라는 말은 ‘거참 고소하다’, ‘아유 쌤통이다’라는 말이다. 그때는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해주셨던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립다. 할머니를 그리며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다”고 소개했다.

제주 괸당들 작품 뿐만 아니라 이번 말모이연극제에서는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이북, 경기도 사투리를 사용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인다.

말모이 연극제 운영위원회는 “각 지역 언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구수한 우리말의 특색 있는 어휘들로 이루어진 “말모이 연극제'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 http://ticket.interpark.com )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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