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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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중고교 학생 중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1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67.5%는 학교 안에서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pixabay

제주지역 초중고교 학생 중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100여 명에 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교내에서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4월까지 학교폭력 목격·피해·가해 경험 등을 묻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학생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중 90.5%인 5만4292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1122(2.1%)명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응답한 723명(1.6%) 대비 399명, 0.5p 증가한 수치다. 

이어 자신이 학교폭력에 가담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0.8%였으며, 목격했다는 학생은 4.1%로 나타났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4.8%, 중학교 0.7%, 고등학교 0.4%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 대비 초등학교는 1.7p, 고등학교는 0.1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폭력 피해는 대부분 학교 안(67.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에서 학교폭력이 이뤄졌다는 응답 32.5%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구체적인 피해 발생 장소로는 ▲교실 안 26.3% ▲복도·계단 16.4% ▲운동장·체육관·강당 등 14% ▲화장실 3.9% ▲특별실·방과후교실 등 3.2% ▲급식실·매점 등 3.1% ▲기숙사 0.5%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쉬는 시간(28.1%)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는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줬다’, ‘가해 학생의 행동을 말렸다’는 답변이 각각 34.6%, 19.5%로 나타났으며, 보호자나 선생님 등 주변에 신고했다는 답변은 15.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밖에서는 공원이나 사이버 공간, 학원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공원·놀이터·골목·공터·뒷산 등 8.3% ▲사이버공간 6.2% ▲학원이나 학원 근처 5.7% ▲집이나 집 근처 5% ▲학교 밖 체험활동 장소 3.5% ▲PC방·노래방·오락실 등 0.4% ▲기타 3.5% 등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 15.6%, 신체폭력 13%, 사이버폭력 7.6%로 뒤이었다. 

이어 ▲스토킹 5.9% ▲금품갈취 6% ▲강요 4.9% ▲성폭력 3.9% 등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했다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 학생들의 등교와 원격 수업 반복, 방역수칙 준수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스트레스가 증가해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단위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교육 지원 확대 ▲학생 참여·체험 중심 학교폭력 예방 활동 확대 ▲학교폭력 유형 및 추세 대응 예방 활동 강화 ▲학교폭력대응 인프라 확충 ▲민간·유관기관 협력 통한 전 사회적 학교폭력 예방문화 조성 ▲학교폭력 예방 특별교육주간 운영 등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내놨다.

세부 내용으로는 △초등학교 Wee클래스 지속 확대 △바른 언어 사용 지도 및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 운영 통한 언어폭력 예방 △대면·비대면 또래상담 강화 및 교과연계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통한 집단따돌림 예방 등이 있다.

더불어 △평화교실 운영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 △학생 주도 학교폭력 예방 활동 지원 △체육·예술교육 지원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공연지원 등도 함께 이뤄진다.

김용관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학교폭력 유형과 추세에 따라 학교폭력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생 참여와 체험중심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확대하고 유관기관 및 민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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