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으로 쓰이던 기둥은 현재 일주도로에서 상모대서로로 들어가는 지점에 도로 양 쪽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위쪽 사진은 제1훈련소가 운영되던 당시 정문 앞에 서 있는 장병들. 왼쪽 기둥에는 '강병대'라는 훈련소 명칭이, 오른쪽 기둥에는 '교도연대'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사진 제공=김웅철 대정현역사문예포럼 이사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으로 쓰이던 기둥은 현재 일주도로에서 상모대서로로 들어가는 지점에 도로 양 쪽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위쪽 사진은 제1훈련소가 운영되던 당시 정문 앞에 서 있는 장병들. 왼쪽 기둥에는 '강병대'라는 훈련소 명칭이, 오른쪽 기둥에는 '교도연대'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사진 제공=김웅철 대정현역사문예포럼 이사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현대사의 비극 70년 전 한국전쟁의 격변이 담겨있는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제주도 대정읍 지역에 설립됐다.

1951년 설립된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가로와 세로의 길이 2.5m, 높이는 3.7m고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가량이다.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인 故 이영식씨(1931년생)가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기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를 비롯해 제주 구 해병 훈련시설, 강병대교회, 육군 98병원 병동과 함께 한국전쟁 관련한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정문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에 있어서도 시대성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존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연계돼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대정읍 지역은 한국 근현대사의 산 교육장이자, 살아있는 한국전쟁 박물관"이라며 "해당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들을 체계적으로 보전·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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