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전도민 무료 백신 정책을 1년만에 폐기하고 14일부터 국비가 지원되는 대상군과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 한해 무료 접종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도는 전도민 무료 백신 정책을 1년만에 폐기하고 14일부터 국비가 지원되는 대상군과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 한해 무료 접종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도가 전도민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에 따른 백신 무더기 폐기 사태를 교훈 삼아 올해 접종은 대상군에 집중하기로 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추진한 전도민 무료 백신 정책을 폐기하고 14일부터 국비가 지원되는 대상군과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 한해 무료 접종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비지원 사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2008.1.1∼2021.8.31출생)와 임신부, 만 65세(1956.12.31출생 이후) 이상 어르신 등이다. 

지원 대상에서 빠진 만 60세 이상~64세 미만 어르신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접종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한 제주지역 접종 대상군은 총 24만9000여명이다.

백신은 기존 3가 백신 대비 B형 바이러스주가 추가된 4가 독감 백신을 이용하기로 했다. 접종은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529개 병원 및 의원에서 진행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독감 집단면역을 추진했다.

전 도민의 80%인 53만6000명을 접종 목표로 삼고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무료 대상에서 제외된 도민을 위해 백신 26만2500도스를 구입했지만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도가 자체 예산을 투입한 만 19세~만 61세 미만 대상자 중 실제 접종률이 66.32%에 머물면서 잔여량 약 10만 도스를 폐기했다. 금액으로는 약 16억원 상당이다.

올해 사업은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대상군와 연령별 접종 날짜를 분리했다. 제주도는 사전 예약을 통해 접종을 최대한 분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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