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권 의원,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관련 ‘지역주민 배려’ 호소…전담조직

제주시 도두동 주민들이 정화되지 않은 하수를 바다로 무단방류한 데 대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제주도 당국에 항의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도두동 주민들이 정화되지 않은 하수를 바다로 무단방류한 데 대해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제주도 당국에 항의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대기업들의 입찰 보이콧으로 암초를 만난 가운데, 해당 지역구 의원이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 구성과 해당 지역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더불어민주당)은 9월7일 오후 2시 제39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두 하수처리장은 제주시 동지역 인구 38만여 명의 똥오줌을 다 받아 안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13만톤인 도두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 규모를 22만톤으로 늘리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는 산업·환경설비공사 2271억원을 포함해 총 3927억원이다.

1994년 3월 문을 연 도두하수처리장은 27년간 수차례 증설공사를 거쳤지만 폭증하는 하수량을 처리하지 못해 6년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를 바다에 흘러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8월25일 마감한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일괄 입찰(턴킨)에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송창권 의원. ⓒ제주의소리
송창권 의원. ⓒ제주의소리

송창권 의원은 “30년 가까이 운영되다 보니 하수량 증가와 시설노후화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똥오줌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고 시설에서 풍기는 악취로 그 좋았던 제주섬머리 도두동은 혐오시설만 있는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며 지난 7년 원희룡 도정의 무책임을 탓했다.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 이른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며 이를 수용해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 의원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8월 턴키방식의 시설공사 입찰공고에서 입찰 참여 건설사가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사업이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될 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송 의원은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도두동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우 시급하면서도 미래 제주의 기초적인 하수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중차대한 일”이라며 “이제는 떠나 버린 원희룡 전 지사를 탓할 수만도 없다. ‘왜 우리 지역만이냐’는 도두동민들의 절박한 호소와 아픔에 공감을 해달라”고 도민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송 의원은 공공하수처리장의 신규 설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전기료를 수억 원씩 들이며 중계 펌핑해서 별도봉을 넘어 오다 여기저기서 터져 흘러넘치고 있는 현실을 그냥 못 본 척 할 수만은 없다”며 “차제에 화북동, 봉개동, 삼양동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하수처리장의 신규 설치도 적극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제주도정은 물론이고 제주시민 모두가 도두동민들의 통 큰 공동체 의식을 높이 평가해 주어야 한다”며 제주도에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으고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할 전담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송 의원은 “단순히 인력 몇 명 파견과 예산증액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하수운영의 효율성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현대화사업추진 전담조직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관련 부서들 간 논의를 거쳐 2022년 1월부터는 개편된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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