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7일 국제전기차엑스포 관람 및 개막식 참석

제주서 부친이 농지를 사들인 채 경작하지 않고 17년간 소유하면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7일 제주를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개최된 ‘제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찾은 이 대표는 취재진과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논란이 된 부친 농지법 위반 관련 농지 취득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제2공항 사업에 대해서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선을 통해 꼭 추진하겠다고 강행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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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제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석한 가운데 부친의 농지법 위반과 관련해 농지 취득 경위나 목적을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제주의소리

부친의 농지법 위반 사안에 대해 이 대표는 “아버지께서 2004년에 초지를 취득했다고 하시는데 만 18세 때 일이라 취득 경위나 목적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최근 말씀하시길 주변 토지를 이미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추천해서 해당 토지를 구입했다고 하셨고, 앞으로 관청 처분에 따르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부친의 땅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해 있다. 부친은 2004년 1월 2023㎡ 규모의 해당 농지를 매입했고 매매가격은 1억 6000만 원으로 3.3㎡당 25만 원가량이다.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버지께서 귀농을 꿈꾸신다면 제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시겠지만 아직은 그럴만한 나이가 아니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아버지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공항과 관련해 이 대표는 “도정 공백이 생긴 부분에 대해 당 대표 위치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도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2공항은 원 도정에서 차질 없이 추진하려고 계획했던 것인 만큼 대선 과정에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꼭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주 전반적으로 일자리 침체문제에 대해서 항상 권역별로 호남과 제주를 묶어서 생각하다 보니 제주 문제가 덜 다뤄진 부분이 있었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번 경선부터 제주 문제를 꼭 따로 다루고 후보들도 제주특화 공약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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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김대환 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장(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ICC제주 1층 전시홀에 마련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시관을 둘러보고 체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또 한 달 넘게 지도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민의힘 제주도당 홀대론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최근 원희룡 지사 사퇴도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조금 더 길어지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최근 제주도당 조직 개편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시도가 있는 것을 도민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탈락한 당협위원장들도 다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공정한 당내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도당과 당협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조직마다 지역과 친밀한 인재들을 발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전보다 절차가 오래 걸리고 있으니 도민과 당원들이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 왜곡·폄훼 인사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에 추천한 것과 관련해선 “도민들께 우려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했던 것은 유감이다. 다행히도 도민들께서 바르게 지적해주셔서 조기 정상화할 수 있었고 그런 자세로 배보상에도 임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4.3 배보상비 1810억 원이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진상조사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억울한 피해자들이 부족함 없는 보상을 받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확신하고 있고 전당대회 때부터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질의응답을 끝낸 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시관을 관람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후 5시께 엑스포를 떠났다. 도당을 방문하는 등 추가 일정 없이 이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부친 이 모씨가 17년전부터 소유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농지 모습. 이 씨가 농지를 취득한 후 한번도 농사를 짓지 않고 농지를 방치해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채로 방치해오다 최근 논란이 일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농지 정비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제주의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부친 이 모씨가 17년전부터 소유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농지 모습. 이 씨가 농지를 취득한 후 한번도 농사를 짓지 않아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채로 방치해오다 최근 논란이 일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농지 정비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현재 청문 절차에 따라 행정 처리 중이다.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 ICC제주 1층 전시관을 찾아 둘러보고 체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 ICC제주 1층 전시관을 찾아 둘러보고 체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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