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방선거 승리 위해 선봉에 설 것”…사실상 내년 도지사선거 염두 세 과시 신호탄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이 9일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1만여명을 입당시켰다”고 밝혔다. 사실상 도지사선거를 염두에 둔 세 대결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석 의원(노형동갑)은 이날 오전 11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2년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같은 당 소속 박원철, 이상봉, 강철남, 정민구, 고현수, 임정은, 문경운, 강민숙, 김경미, 조훈배, 홍명환, 송창권, 양영식, 김대진 의원 등 14명이 함께 했다.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때 도지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이 도지사출마 선언 기자회견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는 흔들리고 있다. 지금 제주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 채 멈춰 서 있다”며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가 나침반 역할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70만 제주도민이 타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호(號)는 가야할 방향과 추진동력을 잃고 서서히 멈춰가고 있고, 이러한 때에 배의 선장은 먼저 떠나버렸다”고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원희룡 전 지사를 힐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이 함께 했다. ‘원 팀’이 돼 내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승리하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이 함께 했다. ‘원 팀’이 돼 내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승리하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 의원은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미래를 스스로 구상하고 스스로 실현시켜 나가길 소망한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결정하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그러한 과정에 함께 하기 위해 오늘 1만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는 대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며 “환경을 보전하되 제주의 기반산업인 관광업 또한 성장시킬 수 있는 인식의 대전환, 사람에게 투입되는 재원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사고의 대전환, 1차 산업이 새로운 관광시장의 창출과 신성장 동력의 소재라는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뉜 제주사회에 대한 개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는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있다”고 진단한 뒤 “‘너는 누구 편이냐’라는 뼛속까지 소름끼치는 질문에서 시작된 역사적 아픔을 이제 겨우 회복해내고 있는 제주이기에 더 이상 편을 가르기 전에 각각이 갖고 있는 뜻을 먼저 소통하고 조정해나가는 정책의 결정 과정과 사회적 시스템을 고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제주를 바꿀 수 없다”며 “더 이상 외부의 시각으로 제주의 미래가 다뤄지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우리가 내야 한다. 1만인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필승을 위해 선봉에 서나가겠다고 제주도민들 앞에 약속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상 도지사선거 출마를 에둘러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회견문이 흡사 (도지사선거) 출마 선언문 같다’는 기자 질문에 김 의원은 “우선은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선에서 우리당이 승리하고, 그 이후에는 저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1만명 당원 모집이 배석한 의원들과 함께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차원”이라고 했고, ‘배석한 의원들이 도지사선거 때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승리, 지방승리를 위해 참석해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석한 박원철 의원(한림읍)은 “(김태석 의원과) 12년 동안 의정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고, 다가오는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했고,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은 “대선, 지방선거에서 ‘원 팀’이 돼 승리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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