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기생여뀌(Persicaria viscosa H.Gross) -마디풀과-

이번 주에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마디풀과 여뀌속 식물인 기생여뀌를 소개해 드립니다. 

식물 전체에 털이 있고, 이삭화서가 원기둥 모양으로 피어나는 기생여뀌는 습지에 큰 키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가을이 오는 9월 초부터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여뀌의 이름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는데,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의 한자 역귀(逆鬼)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설이 있습니다.

집 가까이 이를 심어두면 잡귀가 대롱대롱 매달린 그 꽃을 세다가 집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을 꼬박 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한자 ‘역귀(逆鬼)’와 관련지어 설명하곤 합니다.

그러면 기생여뀌의 '기생'은 어디서 왔을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여뀌의 종류는 3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색이 화려하고 향기가 매력적인 여뀌가 바로 이 기생여뀌인데 화려하고 분내처럼 향기가 있어 기생에 빗댄것은 아닐까요?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마디풀과의 여뀌속 식물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여뀌속 식물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공부하려고 만들어 둔 자료를 올려 봅니다.

ⓒ제주의소리
마디풀과의 여뀌속 식물들의 꽃차례 그림. ⓒ제주의소리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아직은 더운 여름의 기온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가 많이 와서 습지의 기생여뀌는 잔치를 벌이는 듯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기생여뀌의 꽃말이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고 하는데, 향이 있고 기생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그런 꽃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다음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에서는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가을 야생화로 찾아뵙겠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