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제주공항의 추석 귀성객 행렬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이전 제주공항의 추석 귀성객 행렬 ⓒ제주의소리

다가오는 추석절 귀성객과 관광객 등 2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가오는 연휴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10시50분 삼다홀에서 열린 추석 연휴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주 방문 전 진단검사를 강력 권고했다.

제주도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서귀포시 인구를 넘어서는 20만명 이상의 입도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추석은 8일에 걸친 황금연휴로 25만3776명이 방문했다.

방역부서가 이 기간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다. 최근에는 무증상 감염자까지 급증해 전파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

모든 입도객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높지만 법률적 근거가 없어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정부에서도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유증상자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에 설치된 이동식 선별진료소(워크스루)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발열 증상자는 물론 최근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본인의 의사가 있을 경우 곧바로 현장에서 무료 검사가 이뤄지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열 감시 인력 4명을 충원해 36명으로 늘리고 검체 채취를 위한 워크스루 운영인력도 2명 추가해 32명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PCR검사도 최대한 속도를 높여 오후 2~3시 이전 검사자들은 입도 당일 검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오후 3시 이후 검사자들도 최대한 검사 통보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제주도는 추석 전날인 20일까지 확진자와 추석 당일 이후 발생 현황을 분석해 최종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추석을 앞두고 제주는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10일 이후 사흘째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제(12일)는 4명으로 7월3일 이후 71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도 68명으로 크게 줄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9.71명으로 2단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는 13명 미만이면 2단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정부 지침에 따라 비수도권은 10월3일까지 3단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해도 이 기간 2단계를 적용할 수는 없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22일까지는 우선 4단계를 유지하고 그 이후는 추석 연휴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사전 예측과 점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도민들이 적극 협조했다. 추석 연휴가 최대 고비다. 더없이 중요한 시기”라며 “입도객들은 사전에 진단검사를 받고 미검사시 공항만 검사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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