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제주서 급격 확산 ‘주의 요구’

추석명절을 앞두고 우체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제주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 이미지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반송된 물건이 있으니 내용을 확인하려면 1번을 누르세요”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제주에서 급격히 확산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선 우체국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범행은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다량 전송해 수신자가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를 유도하는 기존 수법이 아니라, ARS로 직접 전화를 걸어 가짜 상담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 휴대전화에 ‘우체국’이 표시되도록 한다. 수신자 표시가 제한된 일반전화는 무심코 통화로 이어질수 있다. 

상대방이 통화 버튼을 누르면 ‘반송된 물건이 있으니 내용을 확인하려면 1번을, 상담원 연결을 원하면 2번을 누르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해당 번호를 누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이 전화를 받아 특정 앱 설치를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게 된다.

우체국에서는 반송된 물건을 휴대전화나 일반전화로 알리지 않는다. 반송시 대문이나 현관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재방문해 물건을 전달하는게 일반적이다.

‘006’이나 ‘001’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는 보이스피싱이니 피해야 한다. ‘우체국 택배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형식의 문자메시지도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오늘 각 지역 우체국을 통해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방지를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우체국은 반송 물건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가 전송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며 “도내 모든 우체국을 통해 피해 예방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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