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을 가득 채운 선박들 뒤로 흐릿하게 섶섬이 보인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지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 북상 당시 서귀포항을 가득 채운 선박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하며 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해경청은 태풍 영향이 시작되는 13일 본격적인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해양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태풍으로 침몰하거나 침수된 선박은 81척으로 이 중 9~10월 가을 태풍에 의한 피해가 78척(96.3%)으로 집중됐다. 선박 피해 대부분은 항포구 안에서 계류 중일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경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형 선박의 경우 육상으로 올리거나 홋줄을 보강하는 등 선주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많은 선박이 항포구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선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획물을 미리 육상으로 올려 어선 내부 엔진이나 발전기, 냉동기 등 장비 가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레저활동과 갯바위 낚시객 등은 태풍 내습 시 높은 파도와 너울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개인 안전을 위해 기상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통제요원 지시에 따라야 한다.

오상권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은 “가을 태풍이 위력적인 만큼 도민과 관광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내 어선과 제주 통항 선박에 대한 사전 대피를 조치하고 항포구 및 해안가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찬투는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280km의 중형급 태풍으로 시간당 30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13일 오후 4시 발표된 제14호 태풍 찬투 이동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13일 오후 4시 발표된 제14호 태풍 찬투 이동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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