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16일 오전10시 인사청문회…도지사 출마? 재임 시 성과 검증 주력

제주도 정부부지사에 다시 지명된 고영권 예정자가 지난해 첫 임명 당시 제기됐던 배우자 명의 부동산 매입, 농지법 위반 등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원희룡 전 지사의 사퇴로 당연 면직됐던 고영권 전 정무부지사는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에서 재지명돼 두 번째 도의회 검증대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적격 여부를 정확히 결론내지 못했던 지난해 인사청문회와 비교해 검증 강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의소리>가 청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 준비상황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은 정책질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배우자 명의 부동산 매입, 농지법 위반, 부동산 매입 자금조달 경위 등 부동산 투기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한 사후 처리, 이행 상황에 대한 점검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기자협회가 지난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도지사 적합도)에 도지사 후보군에 포함됐던 것과 관련해 도지사선거 출마 의향 여부도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만으로 행정조직을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여론과 잔여 임기가 길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도정을 경험한 고영권 예정자에 ‘부적격’ 낙인을 찍기는 도의회로서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도의회 검증 문턱을 수월히 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개 상임위원회와 의장 추천을 받아 7명으로 구성됐다.

△강성균(위원장, 농수축경제) △고현수(행정자치) △김대진(보건복지안전) △송창권(환경도시) △문경운(문화관광체육) △김경미(농수축경제) △김창식(교육) 의원 등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6명, 무소속 1명(교육의원)이다.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가 끝난 뒤 바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인사권자인 구만섭 권한대행은 청문결과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임명할 수 있다.

한편 고영권 예정자는 2020년 9월 원희룡 도정에서 민선 7기 정무부지사로 임명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가 중도 사임하면서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라 지난 8월11일자로 자동 면직됐다.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고산초·중학교, 대기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정무부지사 임명 전까지는 법률사무소 청어람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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