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일 6일간 관광객 21만5000여명 예상...일부 특급호텔 예약 기준치 67% 육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추석연휴 관광객 21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7일부터 22일까지 추석연휴 엿새간 항공기와 선박 예약 건수를 기준으로 전망한 관광객은 21만50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6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 19만5049명과 비교해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역당국의 이동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시 관광객 행렬이 이어졌다.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호텔의 경우 태풍 북상에 따른 비 날씨 등의 영향으로 15일 투숙률이 30%대에 머물렀지만 추석 연휴에는 갑절인 60%를 모두 넘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호텔 객실 가동이 2/3(67%)로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준치에 근접한 풀 예약이 이뤄졌다.

모 호텔 관계자는 “4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기준을 넘어서는 예약은 받지 않았다. 특정일은 예약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다만 코로나19와 태풍 영향으로 예약취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연휴 27만6000여명과 비교해 관광객이 다소 줄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세가 다시 확산되면서 바이러스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어제(15일) 0시 기준 서울시의 확진자는 804명으로 코로나19 발생이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경기도 688명과 인천시 164명 등 수도권 발생 비율도 역대 최고인 80.5%로 치솟았다.

더욱이 서울 확진자의 60%는 이동량이 많은 20~40대로 확인됐다. 정부가 분석한 휴대전화 이동량과 카드 사용량에서도 수도권의 통계가 도드라지게 높아지고 있다.

제주는 수도권 확산세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면 관광객과 입도객에 의한 유입 인원이 누적돼 지역 확산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방역부서가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증상자가 많아 이를 사전에 확인할 방법도 딱히 없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추석 연휴에 앞서 13일 열린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주 방문 전 진단검사를 강력 권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추석연휴 바이러스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워크스루)를 통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입도 전 검사를 받고 이마저 어려우면 공항과 항만 워크스루를 이용해 달라”며 “검사 결과 통보 전까지도 외부 활동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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