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 태풍특보 발효...16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270km 해상까지 북상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비바람이 거세지는 등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하면서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거센 바람이 불면서 행인이 우산을 부여잡고 비를 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16일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거센 바람이 불면서 거리의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비를 피해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 속도로 제주를 향해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 시속104km, 강도 ‘중’ 규모로 강풍반경 280km, 폭풍반경 80k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찬투는 지난 7일 필리핀해 인근에서 발생한 이후 13일 상하이 부근으로 북상한 뒤 약 사흘간 제주 먼바다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진로를 가로막던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16일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치고 있다. 

16일 오후 4시까지 주요지점 일 강수 현황은 ▲제주 33.2mm ▲산천단 65.5mm ▲서귀포 46.2mm ▲제주남원 62.5mm ▲성산 55.3mm ▲표선 58mm ▲한림 30.5mm ▲대정 29.5mm ▲삼각봉 90.5mm ▲진달래밭 126mm 등이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경우 태풍의 간접 영향이 시작된 13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이 902.5mm에 달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태풍이 제주를 관통하는 17일까지 닷새간 누적 강수량은 1000㎜를 훌쩍 웃돌 전망이다. 

제14호 태풍 찬투 이동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주의소리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앞바다에 집채만한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바닷길의 경우 오전 7시 기준 모든 항로가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이날 오전 태풍 북상에 따라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전환하는 등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하기도 했다. 

태풍은 17일 오전 3시서귀포 남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으로 치고 올라와 이때부터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오전 9시 태풍이 서귀포 동남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는 등 가장 가까이 접근하면서 아침 출근길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기간 제주도에 최대 400mm, 시간당 50~8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비와 더불어 순간적으로 시속 100km가 넘는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

태풍은 이후 17일 오후 3시께 부산 남쪽 약 15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뒤 18일 오전 3시 일본 오사카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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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이날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누적 강수량이 902.5mm에 달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불어난 한천(산록북로) 상류가 매섭게 흘러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동아시아 일대 위성 영상.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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