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까이 근접한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5시 기준 서귀포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24km의 속도로 동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hPa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29m, 시속 104km 수준이다.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7일 오전 제주에는 시간당 50~8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태풍의 간접영향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 누적 강수량은 무려 1146mm에 달하는 상황이다.
찬투가 제주에 물폭탄을 쏟아내면서 하수와 오수 역류, 도로 침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쯤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인근 바닥에서 물이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오전 5시30분쯤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인근 교차로에서는 물이 맨홀을 뚫고 치솟았다.
또 상당수 도로가 냇가처럼 변했다.
물이 아스팔트를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도로 침수가 잇따르면서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마다 물이 주변으로 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태풍 나리와 차바 때 하천 범람 피해를 입었던 제주시 한천교 인근의 경우 행정이 플라스틱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통제했지만, 강한 비바람에 바리케이드가 모두 넘어졌다.
제주시 탑동 한 공사 현장에서는 철제 구조물이 강한 비바람에 쓰러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6분쯤 서귀포시 색달동 한 식당 부엌에서 물이 넘치기 시작해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17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119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색달동 안전조치 1건이다.
다만, 날이 밝아지면 밤 사이 발생한 피해를 확인해 신고하는 도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태풍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간을 비롯해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주요 하천 수위도 높아졌다.
특시 제주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한천과 산지천의 수위는 꽤 높아진 상태다. 그나마 병문천의 수위는 양호하다.
제주시 재난대책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4시20분을 기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수문을 개방하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물이 저류지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하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재난대책안전본부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하천 수위가 높아졌지만, 위험 수준까지는 아닌 상황”이라며 “오늘(17일) 태풍이 제주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저류지도 여유가 있어 수문을 개방했다. 현재 하천 범람 등 피해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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