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방당국.
폭우로 인해 성인 남성 허리까지 물이 찬 제주시 용담동 한 식당. ⓒ제주 소방당국.

제14호 태풍 찬투는 제주를 빠져나갔지만 폭우와 강풍에 의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주도 재난대책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17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만 45건에 달한다. 

피해신고 중에는 침수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5시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다호마을 마을안길을 비롯해 인근 식당이 물에 잠겼다. 도로보다 지대가 낮은 식당은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오전 5시30분에는 제주시 외도동 외도교 인근에서 하수구가 역류됐고, 오전 5시41분에는 제주시 삼양동 한 빌라의 지하가 침수됐다. 

또 오전 5시45분쯤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화북동 한 단독주택 안으로 물 넘쳤고, 오전 6시19분께 제주시 연동 한 건물 지하에 위치한 사우나 시설이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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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에서 배수를 지원하는 119. ⓒ제주 소방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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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해 침수된 제주시 구좌읍 한 농지. ⓒ제주 소방당국.

신고를 받은 119는 현장에서 소방차를 이용해 배수를 지원하고 있다. 

오전 6시35분에는 용담동에서 전신주가 부러졌고, 비슷한 시간대 제주시 탑동에 위치한 한 공사장 펜스가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다. 

한경면 판포에서는 오전 6시50분쯤 강풍에 파손된 신호등이 바람에 흔들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몰아치는 강풍에 간판이 위험하게 흔들리면서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조치를 취했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오전 7시57분께 부러진 나무가 과수원 진입로를 막아 제거됐으며, 한림읍 동명리에서는 표지판이 강풍에 파손됐다. 

오전 7시30분쯤에는 조천읍 도로가 침수돼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새벽 시간대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찬투가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빠져나갔다. 

빗방울이 점차 약해지면서 농지 등 현장 확인이 이뤄지면 태풍 피해 신고는 눈덩이처럼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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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가 제주시 한경면에서 강풍에 파손된 신호등을 제거하고 있다. ⓒ제주 소방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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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동에서 강풍에 부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119. ⓒ제주 소방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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