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23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 적용...9월 외부요인 감염 비율 치솟아 ‘어쩌나’

추석 연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한 제주도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어제(2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20명 늘어 누적 인원이 29만983명으로 올라섰다.

연휴 전 평일인 17일 2087명과 비교해 300명 가까이 줄었지만 추석 연휴 코로나19 검사건수가 크게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제주의 경우 확진자가 5명으로 세종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적었다. 반면 서울 641명, 경기 528명, 인천 145명 등 수도권은 131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7.2%를 차지했다.

수도권 확산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제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주는 관광객과 입도객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이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11월 2802명이던 서울지역 월별 확진자가 그해 12월 1만명으로 폭증하자, 제주지역 확진자도 그해 11월 22명에서 12월에는 340명으로 15배나 급증했다.

올해 4월에도 서울지역 확진자가 전월 3803명에서 5811명으로 늘면서 제주지역 확진자도 3월 55명에서 4월 82명을 거쳐 5월에는 315명으로 치솟았다.

6월 말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자, 제주는 약 보름 후인 7월 중순부터 뒤늦게 제4차 대유행이 시작돼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6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감염경로다. 8월 외부유입 감염은 12.2%로 7월 23.4%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도내 확진자의 접촉에 의한 감염은 7월 61.6%에서 8월 69.6%로 늘었다.

반면 9월 들어서는 외부유입에 의한 감염 비율이 다시 늘고 있다. 이달 확진자 중 도내 확진자 접촉 비율은 57.1%로 감소했지만 외부유입에 의한 감염은 31.8%로 갑절 이상 폭증했다.

수도권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낮추기로 했다. 8월18일 4단계 격상후 한 달여만의 완화된 조치다.

제주도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에 머물면서 의료 역량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국내 1차 백신 접종률도 70%까지 올라 중증환자 발생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단계 격상에 따른 집합제한 명령과 영업시간 단축,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단계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더 나아가 10월 초 거리두기 2단계 재조정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제주를 포함한 비수도권은 10월3일까지 3단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10월 초에는 다시 개천절과 대체공휴일을 건너 한글날과 다시 대체공휴일로 재차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발생 흐름과 의료 역량, 백신 접종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다”며 “10월3일 이후 거리두기 조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다고 방역에 대한 노력까지 완화되는 아니다. 거리두기 조정에 관계없이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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