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어진 씨-송민석 경위, 곶자왈서 쓰러진 채 발견된 할머니 구조 기여 공로

사진 왼쪽부터 곶자왈 인근 도로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어진씨와 송민석 경위, 강황수 제주경찰청장. 사진=제주경찰청.

제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던 당시 곶자왈에 비자나무 열매를 따러 갔다가 폭우 속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어진(52) 씨와 송민석 경위가 23일 경찰 감사장과 표창을 받았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18분께 A할머니 담당 생활지원사 박어진 씨는 오후 2시께 잠깐 외출한 줄 알았던 할머니가 연락되지 않으니 확인해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박 씨는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집에 방문했으나 선풍기가 돌아가고 휴대폰이 그대로 있어 잠시 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걱정되는 마음에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할머니가 받지 않자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신고하게 됐다.

신고를 접수한 함덕파출소 소속 송민석 경위 등은 오후 7시 26분께 할머니 집에 도착했으나 할머니는 없고 비자 열매를 말리기 위해 켜놓은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할머니가 비자 열매를 따러 나갔다가 악천후로 돌아오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아들 B씨에게 전화해 할머니가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 자주 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곶자왈 인근 비자나무 열매를 따러 외출한 할머니는 박씨와 송 경위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제주경찰청.

경찰은 할머니가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곶자왈 인근을 수색하던 끝에 1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9시 30분께 인근 도로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송 경위를 비롯한 경찰은 할머니에게 우의를 덮어 체온을 유지토록 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토록 했다.

당시 할머니는 “먼저 간 남편이 보이고 죽는 줄 알았는데 살려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박씨는 담당 생활지원사로서 관심을 놓지 않고 할머니에게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판단해 빠르게 신고,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송 경위는 악천후 속 수색에 나서 할머니를 발견하고 무사히 구조하는 등 공이 인정됐다. 

한편, 이날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몰래 영업한 유흥주점 단속에 나서 국내 최대 규모인 방역법 위반 54명을 검거한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김희도 경위에게도 경찰청장 표창이 전수됐다. 

서부서 범죄예방순찰대 부석형 경장과 연동지구대 김은수 순경 역시 제주청장 표창을 받았으며, 태풍 찬투 북상 당시 교통관리에 공을 세운 제주청 안전계 권혁배 경위와 서귀포서 교통관리계 양운석 경장도 제주청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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