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이 애니매이션으로 재탄생한다. 제주에서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상영 운동이 본격화된다.

영화제작사 명필름은 10월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처음 공개하고 11월 극장에 정식 개봉하기로 했다.

영화 ‘태일이’는 1970년대 서울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맞섰던 청년 전태일(1948-1970)의 삶을 담아 냈다.

배우 장동윤이 전태일의 목소리를 맡기로 했다. 권해효와 박철민, 태인호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태일이’는 제작 단계부터 시민들이 펀딩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제주를 비롯해 광주와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제주민예총 등 18개 시민사회단체가 ‘태일이 제주·상영위원회’를 만들어 영화 제작과 상영운동에 함께 하기로 했다.

시민 투자자인 1970인의 제작위원 모집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후원자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간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4·3의 땅 제주에서도 영화 제작 상영운동에 참여해 감사드린다”며 “계층을 넘어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노동존중 구호가 껍데기만 남은 현실에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 제주의 노동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개봉에 맞춰 함께 보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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