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합계출산율 1.02명...출생아 수 4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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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이 1.02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합계출산율 1명 대가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출생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1.02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 1.02명인 제주는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년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제주의 합계출산율 1.15명으로 전국 세번째로 높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출생아 수도 뚝 떨어졌다. 2019년 4500명에서 2020년에는 3989명이 됐고,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2019년 6.8명에서 2020년 6.0명으로 감소했다.

어머니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다만,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호남지방과 통틀어 제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92세로, 2010년 이래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출산율의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혼인이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도내 혼인은 170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604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1339명으로 사상 첫 한해 3000건마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혼인 건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당분간 출생아 감소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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