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진세에 제주도 '끙끙'..."이번주중 추이 지켜보고 조정 발표"

27일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27일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 수로 떨어진 제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3일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오는 10월 3일까지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3~4일 전이면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해 왔던 터라 기준 적용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준은 인구 10만명 당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한다.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명 미만일 경우 1단계, 1명 이상은 2단계, 2명 이상은 3단계, 4명 이상은 4단계로 구분한다.

전체 인구가 70만명에 육박하는 제주는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때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제주는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확진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근 한 달간 사적모임을 최소화하고 영업 시간까지 제한을 두는 4단계 강화 조치를 발동하면서 8월 한달간 860명이 발생했던 확진자 수는 9월 들어 27일까지 236명으로 줄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는 66명으로,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9.43명이다. 단순 지침을 적용한다면 2단계로 완화시켜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러나,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뿐만이 아닌 전국적인 확진 추세를 감안했을 때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으로 전국 확진자 수가 3천명을 돌파하는 등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제주도 역시 영향을 받아왔던 전례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개천절 대체휴일, 한글날 대체휴일이 이어지는 10월 초에도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시킬 경우 타 지역에서의 여행 수요가 일거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추석 연휴 도민들이 방역수칙을 너무 잘 지켜줬기에 선방했다. 제주도는 공항 워크스루를 통한 통제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문제는 이후다. 이번주에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가급적 이번주만큼은 집에 머물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하루하루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 확답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예상했던 숫자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에 큰 흐름 자체는 (거리두기 단계를)완화하는 방안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대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안에도 즉답하지 않았다. 임 단장은 "현재 진단검사 횟수를 늘리고, 지도점검을 체계화하는 등 도민사회에서 꾸준히 예방 노력을 해주고 있다. 비교적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여기서 지침을 더 강화한다는 것은 시간제한이나 사적모임 제한인데, 지금은 그럴 상황인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주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29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30일께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현행 거리두기 3단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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