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무너진 제주 경찰…두 달간 3명 음주운전·사고 줄줄이

현직 제주 경찰관들이 술을 마신 채 운전하거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까지 낸 사실이 확인돼 도민사회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지난 달과 이달까지 두 달간 음주사고 2건과 훈방조치 1건이며, 음주사고 2건의 경우 대민피해로 이어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께 제주시 도평동의 한 도로에서 외도파출소 소속 A경사가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았다.

A경사가 들이받은 피해 차량이 앞으로 밀려나면서 또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2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A경사는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경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험운전 치상)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선 27일께 서귀포시 모처에서는 서부서 모 지구대 소속 B순경이 음주 단속 현장에서 적발됐다. B순경의 음주 수치는 단속 기준에 미치지 않아 훈방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현직 제주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지난 달과 이달까지 줄지어 발생해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낮시간 음주운전 사례가 빈번해지자 한낮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또 지난달 6일에는 오후 11시 2분께 제주시 이도2동 제주제일중학교 인근 식당 앞 도로에서 C경위가 취한 채로 차를 몰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시민신고에 따라 출동한 경찰관이 C경위에 대한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면허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C경위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달 사이 음주운전 한 현직 경찰관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제주경찰의 공직기강 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두명의 경찰은 만취로 면허취소, 한명은 기준치 이하로 훈방 조치됐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현직 경찰관들의 잇단 음주운전 사고와 공직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제주경찰청은 지난 달 코로나 상황에서 느슨해진 음주단속을 악용한 낮시간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특별 음주단속을 벌여왔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음주운전 행위를 적발하던 현직 경찰관들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음주운전을 벌이다 잇따라 적발되면서 도민사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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