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제주관광 갈 길은] ⑤ 급성장한 MZ세대 흥미 이끌 콘텐츠 필요

제주의소리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 관광산업을 진단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짚어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체질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와 대안들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의 경향 변화가 전망된다. 사진은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의 모습.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의 경향 변화가 전망된다. 사진은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의 모습. ⓒ제주의소리

코로나 이후 제주관광은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골프관광을 비롯해 ‘해외여행의 대체제’로 제주를 선택인 내국인 개별 관광객들은 봉쇄와 격리가 끝나게 되면 해외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다시 제주를 찾을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전과는 달라진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안전과 신뢰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그룹여행의 규모 축소, 야외활동 선호 등이 예상된다.

과거 관광의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코로나 이후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고품질 테마관광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새롭게 성장한 MZ세대 시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시장 모두 20, 30대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이미 방한 외국인 관광객, 출국 관광객, 국민 국내여행 관광객 연령별 비중에서 30대와 20대가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카드 소비금액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제주도 소비영향을 분석한 결과 작년과 비교할 때 20, 30대의 소비 증가율이 40, 50대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대 회복세가 가장 뚜렷했다.

제주가 가진 자원과 콘텐츠를 20~30대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매력도 높게 엮어내는 게 핵심 과제다.

제주관광학회장인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017년과 2018년 당시 내국인관광객이 감소한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저가항공사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국제선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국, 일본, 동남아도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커서 외국시장은 제주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제주 관광 이미지를 조사해보면 ‘중년의 이미지’가 강하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 MZ세대에게 크게 어필을 못했다”며 “젊은 세대의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MZ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코로나 회복 이후 위기가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지금 이들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의 매력성을 높이고 혁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목적별로 시장세분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제주관광공사는 MZ세대에 대해서는 사이클링, 트래킹, 해양스포츠, 골프 등 소그룹 액티비티 프로그램 개발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신 한류열풍에 맞춰 '한국은 좋아하지만 제주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가장 힙한 여행지이자 독특한 문화스타일의 가진 제주의 매력을 알리는 '찐제주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관광진흥본부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세분시장별로 차별화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민이 참여하는 제주특화 이벤트 개발, 장기체류형 콘텐츠, 마을과 연계한 상품으로 도내업계와 공동으로 국내외 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도내업계 회복지원과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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