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곤을마을 대책위원회, 기수갈고둥 서식지 정화 활동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곤을마을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일 오전 11시 화북천 하류 기수역에서 기수갈고둥 살리기 정화 활동을 펼쳤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지역주민과 행정간 갈등이 빚어지며 각종 논란이 일고 있는 화북천 하류에서 제주참여환경연대와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가 기수갈고둥 서식지 정화 활동에 나섰다. 

해당 장소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시행하는 제주시 화북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두고 지역주민과 도 상하수도본부 간 갈등이 빚어진 곳으로 오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이들 단체는 1일 오전 11시 폐천된 화북천 동쪽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화북천 하류 기수역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수산부 보호 대상 해양성 생물로 지정된 기수갈고둥의 서식지다. 기수갈고둥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의 돌과 자갈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활동은 기수갈고둥 서식지 정화와 더불어 화북중계펌프장 간이하수처리장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화북천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바닥을 파헤치자 퇴적된 오염물로 시꺼먼 물과 흙이 올라오는 화북천 하류.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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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천 기수역에 서식하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기수갈고둥.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활동에 참여한 한명경 씨는 “아직도 화북천 인근에서는 용천수가 흘러나오며 물이 흘러 폐천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기수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각종 수해로부터 곤을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화북천 복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 장창수 씨는 “화북펌프장의 역세수관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밀물을 타고 폐천된 화북천으로 올라와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곳에 퇴적돼 바닥에 오염물질이 잔뜩 쌓여 썩어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본회의도 통과한 화북천 옛물길 복원 청원에도 묵묵부답인 행정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제주도는 즉각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중단하고, 화북천 옛물길 복원 청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곤을마을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번 활동을 포함해 화북천 폐천과 간이하수처리시설의 문제점을 대중에 알리고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정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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