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주년 음악회도 병행...강혜명,오능희, 김성국, 이영민 초청

제주도 김창열미술관은 8일 故 김창열 화백 조각상 제막식과 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음악회를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창열 화백은 물방울 작품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작가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귀국한 후 한국전쟁 즈음 제주에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총 220점의 작품을 제주도에 기증한 바 있다.

제막식은 8일 오후 2시 김창열미술관 야외 부지에서 열린다. 검은 돌(오석) 받침대에 청동으로 제작돼 전체 높이는 230cm(받침대 70cm, 청동상 160cm)이다. 제작은 서귀포시 추사 기념관의 ‘추사 김정희 상’,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상’ 등을 제작한 국내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임옥상 작가가 맡았다.

임옥상 작가는 “김창열 화백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작품으로, 열정적으로 작업을 끝낸 뒤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관조하는 화백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제작 소감을 전했다.

최형순 김창열미술관장은 “올해 초 김창열 화백이 별세함에 따라 미술관 옆 배롱나무 아래 수목 장지를 마련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오베르 묘지가 예술 순례지가 됐듯, 김창열 예술세계가 모여 있는 추모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화백의 조각상도 설치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8일 제막식이 열리지만 5일 조각상을 설치한다.

김창열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음악회는 제막식이 끝난 뒤 오후 3시 김창열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이어진다. ‘김창열미술관이 음악이 함께하는 미술관이었으면 한다’는 화백의 바람을 담아 개관 이후 매년 열린 행사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소프라노 강혜명, 소프라노 오능희, 바리톤 김성국, 피아니스트 이영민 등 음악인 4명을 초청했다. 관람을 원한다면 김창열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관람 인원은 35명으로 제한하며, 대기 접수 인원을 포함해 50명까지 접수를 받는다. 비가 내릴 경우 미술관 로비에서 연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김창열 화백 조각상을 설치하며 추모와 사색의 시간과 함께 기념음악회라는 풍성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김창열미술관이 저지예술인마을의 대표 관광지로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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